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2000년 7월.
곁에서 돌아가던 선풍기처럼 무료함이 반복되던
어느 더운 여름날.
나는 멍하니 의자에 앉아서
나우누리 유머란에 열올리고 있었다.-_-
"우씽. 심심해.-ㅅ-"
아무생각없이 마우스만 눌러대다가 어느 만화동호회에 들어갔다.
"앗. 이만화는...+_+"
내가 정말 재밌게 봤던 만화책이었다.+_+
나는 당장 가입을 해버렸고 그렇게 그 동호회는...
잊혀져 갔다.-_-
그러던중. 어느날 문득 그 동호회가 생각나서 찾아가게 되었고
순간 내 눈에 들어온 자유게시판에 어느글.
***정모합니다***
"오호. 나도 저런거 한번 나가보고싶다. 어디서 하는거지?"
*장소: 대학로 (혜화역 4번출구)
"우리집 근처네.~ 나가볼까.?"
당장 글을 썼다.
'전 유령회원인데요. 저도 정모 나가고싶어요.'
처음 정모라는걸 나간다는 생각에 많이 떨리고 긴장됐다.
그렇게 정모날은 다가왔다.
"아이구. 떨리네.~ 까짓거. 언니들만 있을텐데 뭐 어때^-^"
라며 혜화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밖으로 나가는 계단을 한걸음씩 옮기면서
출구 주변에 서있는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음- 언니들뿐이네.~"
두리번 거리고 있던 한 언니를 잡았다
"저. 혹시 XX동..."
"아.! 유령님^0^"
생글거리며 나를 맞아주는 여자회원들.
그랬다. 그 동호회는 어느 유명순정만화-_-동호회였다.
"유령님. 인사하세요- 이분은 루루님..."
"아.예."
대답을 하면서 고개를 돌린순간.
귀걸이를 하고 모자를 쓴. 어떤 눈큰 남자가
인상을 팍-_-쓰며 날 노려보았다;
순간 난 생각했다.
'쓰바. 왠남자;; 게다가; 대학생같네.-_-
왜 꼬-_-라보는거야.!"
어쨌든 속으로는 그렇게 씹-_-었지만
솔직히. 무서웠다;;;
그렇게 사람들과 함께 커피숍에 갔다.
서로 소개를 하고 있는데. 나는 워낙 유령회원인지라-_-
대화에 낄 수 없었고. 처음보는 사람들과는 낯을 가리기 때문에
유창한-_-말빨은 커녕.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랬다. 난 쫄았었다.-_-
"뭘로 마실래요?"
무서운 대학생같은 남자가 물었다-_-
"네?; 아. 저기..."
코코아가 마시고 싶었다.-_-;
"체리콕 마실래요? 맛있어요.^-^"
"(코코아 마시고 싶은데..;) 네? 아예..."
조금씩 내리던 비가 그쳐서 잘 접어두었던 촉촉한 우산만
만지작 대며. 사람들 신발이 몇미리일까;가 떠오를 정도로
고개만 푹 숙이고 앉아 있었다
"말 좀 해보세요.~"
"(이 험악-_-한 남자가 왜 이래;무섭게;;;)
네? 예..."
정말. 솔직히. 체질에 안맞아서-_-짜증이 날것 같았다
커피숍에서 나와서 오락실에 들렸다가 식당에 갔다.
(아니 어쩌면 식당갔다가 오락실을 갔는지도 모른다;)
'에라 모르겠다. 오늘 컨-_-셉은 내숭이닷.!"
그냥 내 멋대로 정-_-해버렸다.
김밥조차 맘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배가 많이 고팠다.-_-
"(물배-_-나 채우자...T_T)엇. 물이 없네."
"내가 떠다 줄께요.^-^"
이 무서운 대학생이 잘해주네? 생각보다 착한데.~
노래방에 간다고 한다.
지하에 있는 노래방이라 계단을 내려가는데
무서운 대학생오빠가 풍선껌을 건넸다.
"씹을래요?"
"네? 아 고맙습니다.^-^" (먹는거라면 뭐든 넙죽 받는다.;)
그때 나타난 동호회회원중 어떤 여자애
"앗 오빠. 나두나두우.~"
아. 이 여자애가 저 무서운 오빠 좋아하나보네.-
내가 또 누구야. 사랑의 징검다리-_-아니겠어-
오작교=_=의 까마귀가 되어; 둘을 이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