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삐꼴로] * 삐꼴로의 술버릇얘기 * (947/37570)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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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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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삐꼴로] * 삐꼴로의 술버릇얘기 * (947/37570)

AVTOONMOA 0 5,965


[pctools, 버터빵, 삐꼴로가 함께 쓰는 이야기]



# 1

학력고사를 백일 앞둔 그날..

시험보기 백일전부터 시험보는 그날까지 엿을 밥대신 맨날맨날 먹으면

대학에 합격할수 있다는 말을 듣고 맨날맨날 엿만 먹고 살다가 금이빨

이 몽땅 다 빠진 53등하던 봉순이..

은반지를 끼어야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보충수업비 삥

땅해서 은반지 샀다가 담임쎄임한테 뒈지게 혼났던 49등하던 은숙이..

엄마따라 갔던 처녀보살집에서 붙여준 합격부적을 배꼽에 붙이고 댕겼

는데 체육시간에 윗?nbsp 痔舅매갚?nbsp하다가 부적이 떼어져서 개망신 당했던

51등하던 경자..

아휴.. 이러고 보니, 울핵교애들은 다 공부 못하는 푼수들만 있었던것

같자노.. -_-;

암튼 시험을 백일 앞둔 우리들은 백일팅이니 백일빵이니 백일주등등..

백일이라는 말이 붙은건 뭐든지 꼭 해야만 대학에 갈수있는 줄로만 알

고 있었죠.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청순가련(죄발, 미더주세요. -_-;)

해떤 삐꼴로는 차마 시험 백일 앞두고 미팅하는 백일팅이나 시험 백일

남았다고 서로 죽어라 패는 백일빵같은 것은 하지 못하고 친해떤 친구

수키, 안나와 함께 조신하게 백일주나 마시기로 했답니다..

하지만 그때 내 나이 열아홉, 마냥 순진무구(한번만더, 미더주세요...

-_-;) 하던 우리들은 막상 생각해보니 술을 마실 장소가 없더라구요..

집에서 술마시면 부모님께 혼날게 당연하고 그렇다고 아자씨들처럼 룸

싸롱을 갈수도 없구, -_-;; 언니오빠들처럼 술집에 갈 수도 없었던 때

이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 것은......

바로 패스트푸드점 이었습니다..

당시 우리가 자주가던 학교앞에 있던 버거킹 햄버거집에 수키, 안나와

함께 ?nbsp 痢?nbsp모였지요.. 물론 가기 전에 슈퍼마켓에서 샴페인 한병을 사

서 가방에 넣고 말이에요..

가자마자 햄버거와 콜라를 뚝딱 먹어치운 우리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주

는 콜라잔을 갖고 화장실로 갔어요.. 그리고 남은 콜라를 버린후 그속

에 샴페인을 가득 담았죠.. 우리는 남몰래 우리만의 눈빛을 주고 받으

며 콜라로 변신한 샴페인을 원샤앗~ 해버렸죠.. ^^

그런데... 잠시 뒤...

멀쩡하던 수키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는 거에요..

"아씨... 니가니가먼데도대체먼데~!! 우웨웩!"

최근에 히트한 H.O.T.의 전사의 후예는 사실 몇 년 전에 제 친구 수키

가 이미 작사작곡 편곡까지 했었던 거였답니다.. -_-;

그렇게 가게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모두 자기에게로 집중 시켜 놓

은 수키는 그냥 햄버거 가게 바닥에 그날 먹은 온갖 음식물을 다 쏟아

붓더군요.. 아뿔사~ 수키가 고작 샴페인 한잔에 이런 추태를 보일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안나와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무척 난감해 하며

잽싸게 휴지를 뽑아다가 수키의 손에 쥐어주었죠..

그렇게 분주한 우리를 노려보며 계속 오바이트를 하던 수키의 외침!

"꺄아~ 우리 수영하러 가자~ 떠나자아아아으~"

그러더니.. 자기가 오바이트 한 그 바닥에 누워 그대로 헤엄을 치더군

요.. 그것으로 끝이었다면 말도 안해요..

갑자기 안나와 저를 껴안고 사랑한다며 두볼에 쭈와악~ 뽀뽀를 막하는

거에요.. 온갖 오물로 더렵혀진 차림새를 하고서는 말이죠.. -_-;;

그롬, 그날 현장에 있던 P고등학교 학생 박모군의 증언을 들어볼까요?

"정말정말 더러운 뇬들이었어요.. 산골소년처럼 순수함을 간직한 저

는 그때까지 여자들은 화장실도 안가는 건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날 함께 햄버거 먹던 제친구는 충격으로 고기가 콧속에서 튀어나

와버렸다니깐요. 어디 그뿐이었나요. 앞자리에 앉아있던 친구는 놀

라서 그걸 낼름 받아먹기도 했는걸요.. -_-;"

그날 저녁, 우린 모두 부모님께 걸려 무려 두시간동안 손들고 벌을 서

야 했어요.. 어흑흑.

그리고 그날 이후 수키의 별명은 헬렌켈러가 되었죠..

술만 먹으면 듣지도, 보지도, 말하는 헬렌켈러... -_-;;;




# 2

"아... 바다가 보고 싶따.. 우리 월미도 갈까?"

"꺄~ 그래..."

"끼야효~ 가자!"

고딩핵교를 졸업하고 입학식을 며칠 앞둔 어느날이었죠.

늘 단짝친구이던 수키와 안나와 저는 갑자기 인천행 전철표를 끊게 되

었답니다. 푼수같던 수키가 갑자기 우울하다며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해

서 그랬었죠.. 정말 바보처럼 남들 잘 웃게 해주고 그러면서도 친구들

마음을 잘 헤아려 주던 수키였죠.. 힘들고 어려운 고3 시절 자기도 힘

들텐데 나보다 친구들을 더 위로하고 챙겨주던 친구였구요..

그런데, 그런 숙희가 시험 결과 나오고 나서는 좀저럼 웃지 않았죠...

수키가 꼭 가고 싶어했던 학교에 갈수 없었으니까요... 후기시험은 붙

었다지만(삐꼴로는 학력고사 마지막세대랍니다 ^^;) 그래도 수키는 예

전만큼 밝은 모습이 아니었어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월미도 도착~!

유람선타고 바다구경도 하고, 월미랜드가서 놀이기구도 타고 놀다가..

어둠이 내려앉을 때쯤 우린 분위기 근사한 카페에 앉았답니다..

무얼 마실까.. 고민하다가 아직 술이 익숙치않은 졸업생인 우리였지만

오늘은 서로 분위기에 젖어 생맥주를 조금씩만 마셔보기로 했죠. 그때

까지도 우린 몇달전 그날의 헬렌켈러 사껀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었

거든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었죠.. 눈앞엔 바다가

있었고 지는 노을도 참 예뻤고 카페의 모습도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

도 모두 아름다웠어요.. 그런데...

술마시는 내내 아무말도 없길래 계속 기분이 안좋은가 했던 수키가 벌

떡 일어서는 거에요. 그러더니.. 갑자기 얌존히 앉아있던 안나의 멱살

을 잡고 밖으로 나가더군요..

평상시에도 굵은 팔뚝만큼이나 힘이 쎄던 수키였는데 술한잔 들이키니

까 이건 무쇠팔 슈퍼우먼이 되었는지 안나는 잔뜩 겁 에 질린채 아무말

도 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마치 한 마리 곰에게 잡혀가는 토끼처럼..

오모나오모나 이일을 워쩐다~

난 걱정스런 맘으로 둘을 따라 나갔죠..

세상에..... . . . . . . . . . 오 마이 갇! -_-;

오락실 가면 청기백기올리기 게임있죠?

수키가.. 안나를 그 오락기 옆에 앉혀 놓고 양쪽 귀를 잡아 댕기며 청

기백기 올리기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야요.. -_-;;;

"청기으~올려으~ 자, 다시 백기으~ 올려으~"

"꺄아아아악. 수캬아아아~ 미요나~~ 이뇬 좀 말려봐~"

아~ 이것이 과연 이시대를 살아가는 꽃다운소녀의 모습이란 말이느뇨?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달려가 수키를 말려찌만...... -_-;;;;;

곧 우리 둘다 청기백기 게임이 되어 수키의 왕주먹에 맞아야만 해땁니

다. 그날 현장에 있던 박모군의 증언도 함 들어볼까요?

"그일은 지금도 생각만하면 몸서리가 쳐져요~ 내평생 그렇게 무식한

뇬들은 첨 봐따니깐요.. 몇 달전에도 아주 끔찍히도 더러븐 뇬들땜

에 여기 인천으로 내려왔는데.. 또 그렇게 무식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다니.. 나에게만 이런 큰 시련이 두 번씩이나.... 꺄흑흑흑~"

그날 이후... 안나와 저는 두 번 다신 수키하고는 술안마신다고 굳은

결의를 해찌요.. 그런딩, 지금의 수키는요?

학교졸업하고 영원한 백수로 남아 오늘도 마룻바닥을 헤엄치며 살고있

죠.. 하지만 요즘은 술마시면 그 옛날의 헬렌켈러가 되지는 않는대요.

설리번 선생님 역할을 해주는 근사한 남자친구를 만났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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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삐꼴로랍니다.. 요즘 추석 연휴기간인데요.. 모두 행복하
고 좋은 휴일을 보내고 계신가요? 적당한 술은 인생을 즐겁고 부드럽
게 해준다지만 지나치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할수도 있는것이 술이
라죠? 그래서 전 늘 주량만큼만 즐기며 마시도록 노력한답니다~ ^^;
잼없는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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