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승빈] 스타크래프트를 잘하는 애인 (10553/37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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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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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승빈] 스타크래프트를 잘하는 애인 (10553/37774)

포럼마니아 0 3,570

[승빈] 스타크래프트를 잘하는 애인 1999-07-10 11:18 91 line

스타크래프트를 잘하는 여자.

내가 게임방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일주일남짓 된날,
히드라 백여마리를 이끌고 적기지를 초토화 시키고 있
는 웬 여자하나를 지켜봤다.

'더럽게 무섭네;'

난 꽤나 고지식한 편이라 그딴것에 몰두해 있는 여자는
그다지 예뻐보이지 않았다.

헌데, 오늘 새벽에 본 커플은 그런 내 기준을 완전히 무너
뜨.."릴뻔"했다.


여자(테란)쪽이 질럿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
처음엔 어느정도 벙커를 중심으로 막아내는가 싶었는데 계속
들어오는 질럿에 여자는 드디어 기지를 들어올리기에 이르렀다.

"자기야 뭐해 나 당하고 있단 말이야"

"기다려 지금 가는중이야! 조금만 참아"

"아잉 다 죽겠네"

곧이어 남자쪽에서 드라군 수십마리가 도착해 물방울을 쏘아대며
질럿을 모조리 격퇴시켰다. 그리곤 다정하게도 여자기지주위에 캐
논을 깔아주기 시작했다.

"고마워 자기!"

"꼴깝은..." 이라고 말은 내뱉었지만 속생각은 달랐다.

'...와 좃나 아름답다;;;;'

둘의 모습을 지켜보니 나도 같이 스타크래프트 할수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면 정말 좋겠단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쯤 그 커플은 예상치 못한 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야 입구까지 캐논을 다 깔면 어떡해. 나 못나가잖아"
(호칭이 "야"로 바꼈음)

그리곤 시즈모드 탱크가 캐논을 공격하기 시작함.
(웃긴건 캐논근처에 있던 scv가 탱크파편으로 터지자 지레 열받아
마린까지 동원해 캐논을 부시기 시작함)

"어쭈, 내 캐논을 왜 부셔. 너 어차피 밖으로 나오면 다 죽잖아
내가 깔아준 캐논속에 얌전히 있어 그냥!....핵만들어 핵"

"싫어."
(계속 탱크로 캐논을 공격함)

"야 파일론은 부시지마! 파일론 모자라잖아 갑자기!"

"..."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채 말없이 캐논만 부심"

"..." (갑자기 남자도 말이 없어짐)

한참을 서로 말없이 뒤에서 지켜보는 나까지 어색할정도의 침묵이
흐른다. 그러던중,

"엇 야! 뭐야!"

남자쪽에서 동맹을 풀자 캐논이 여자기지를 부시기 시작함-_-;;;;;;;;;;

때마침 적군의 스카웃 10여대가 여자쪽 기지 커맨더센터쪽으로 날아오다
수많은 캐논을 보고 도망침. 도망치다가 캐논이 여자기지도 공격하는걸
보고 다시 돌아와 공격함-_-;;;;;;;;;;;

상황 : 여자1 vs 남자1 vs 적군2 -_-;;;;;;

여자는 처음엔 scv로 기지를 고치고 탱크를 뒤로 멀찌감치 도망가게해서
캐논을 부시는등 노력을 가하다가 적 스카웃까지 오자 마우스에서 손을 뗌.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타 점화. 얼굴 최고조로 벌겋게 상기.

남자, 애써 여자쪽으로 시선을 주지 않으려고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봄.

여자,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부벼끈다.

"야 1:1 해"

"..." <-- 마찬가지로 얼굴이 굳어 있는 남자

"으음-_-;;;;;;;;;" <-- 뒤에서 첨부터 부럽게 보고 있던 영욱;



...역시 여자는 뜨개질을 해야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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