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승빈이의 가족이야기 1 (423/37570)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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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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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승빈이의 가족이야기 1 (423/37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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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의 가족 이야기 1

많은분들께서 저의 주변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오셨습

니다.

특히 저희 집안에 대해 알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아 팔불출이 되는걸 감수하고 몇

분 소개해 올릴까 합니다. 물론 저야 내노라하는 집안의 내논 자식이요, 뼈대있는

집안의 개뼉다구같은 자식이요, 이름난 집안의 악명높은 자식이지만 저희 집안엔 저


못지 않은 인물들이 상당수 있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제 사촌동생에 대한 이야기

를 해보도록 하지요.

초등학교 자연시간에 황산구리를 물에 녹여 선명한 파란색의 황?nbsp 嫄만?nbsp수용액을 만

드는 시범을 보여주신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황산구리 한봉지와 마개달린 시험관 하

나씩을 나누어주며 집에 가서 수용액을 만들어 시험관에 담아오라고 했다. 먹으면

내일 못보게 될지도 모르니 조심하고 만약 안만들어 가지고 오면 별로 좋지 않을거

라는 협박과 함께.

나의 사촌동생 숭빈이, 방과후 학원가는 것도 빼먹고 오락실에 만화방에 여기저기를


전전하다가 마치 정상적인 코스를 돌고 온 것처럼 태연히 집에 들어가선 저녁먹곤

그냥 자버렸다. 다음날 아침, 가방을 챙기다 불현듯 어제 내준 숙제가 생각나 가방

속을 뒤져보았건만 아뿔싸! 학교 책상서랍에 두고 왔나 아님 오락실에서 이 게임 저


게임 난리치며 돌아다니다가 흘렸나 그게 어디갔담. 안가지고 가면 어찌되는지 너무


잘알고 있는 숭빈이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숙제를 거의 제때 내본적이 없는 숭빈이. 하도 엉덩이에 찜질을 당해서 웬만한 주사

바늘은 들어가기는커녕 분질러먹기 일쑤였다. 하긴 그런 튼튼한 히프살 덕분에 이젠


맞는건 거의 성냥으로 귀후비는 수준밖에 안되지만 이를 간파한 선생님(요새도 이런


폭력교사있나?).

숭빈이의 최대 취약점 - 밝힘증 - 을 이용한 벌을 주기 시작했다. 남자애랑 짝꿍하

기에서 시작해서 가장 덜 생긴 여자애랑 짝꿍하기등 끔찍한 경험의 아픔이 아직까지


우측 뒷골에 남아 아직까지 땡기고 있는 상태인 숭빈이는 예정된 처벌에 대한 공포

의 감정을 삭히며 가방, 책상, 옷장, 찬장등 온집안의 세간점검에 들어갔다.

한참을 뒤지다보니 어느덧 지각의 문턱에 가까와진 시간.

"심봤다!" 참, 이건 아니지, 다시 "찾았다, 이거다!"

경찰청 감식반보다 더 꼼꼼히 뒤지던 숭빈이의 손에 들린건 '청색시대'라는 라벨이

선명한 파란색 병에 든 물(?).

"됐어. 양도 많고 색깔도 좋고, 오 늘은 칭찬받겠다"

룰루~ 랄라라~ 랄라라~ 걸음을 재촉하다 못해 뛰면서도 손에 꼭 쥔 파란병을 자랑스

레 흔들며 학교로 향하는 숭빈이.

이윽고 조회가 진행되고 있는 교실문을 드르륵~ 하고 들어서는 숭빈이의 늠름한 모

습. 고개를 꾸벅하고선 자리로 가려는 숭빈이를 부르는 선생님.

"좀 늦었구나 그런데 손에 든건 뭐니?"

'이때다!' 숭빈이는 드디어 자기가 들고온 대자들이 황산구리용액(?)을 자랑스레 들

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 이거요. 어제 내주신 숙제인데 좀 많이 가져왔어요. 괜찮겠지요?" 하며 숭빈이

가 내민 병을 들여다본 선생님. 잠시 침묵이 흐르고 빙그레 웃는다.

숭빈이도 '드디어 나도 한번 잘했어요~ 하는 칭찬 한번 들어 보는구나, 오 예쓰!'

하는 생각과 함께 따라 웃는다.

그러나 이윽고, "너 이거 어디서 난거냐? 머리에 피도 안마른 녀석이 벌써부터 소주

병이나 들고 다니고. 내일 당장 부모님 모시고 왔!"

날벼락 떨어지는 선생님의 호통. 그리고 바짝 쫄아든 숭빈이.

'그럼 그렇지 내 팔자에 무슨 칭찬이람. 그나저나 아버지 드실 소주를 뺏겼으니 이

를 우얄꼬' 숭빈이는 벌써부터 집에 갈 일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제 사촌동생이 겪었던 ?nbsp 훅릴楮?nbsp순간을 담았습니다.(Kodak moment!) 왜 아직까지 우

리나라의 초등학교엔 실험실습시설이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기게 만드나요. 숭빈이

아버님, 그러니까 제 작은 아버님도 열심히 약주드셔서 교육세 납부에 큰 공헌을 하

신 분인데 그런 분의 아들이라면 당연히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숭빈이의 사촌형, 여러분의 귀염둥이 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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