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승빈] 향기로운 향기(마지막편) (261/37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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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승빈] 향기로운 향기(마지막편) (261/37569)

AVTOONMOA 0 9,683
#404 유영욱 (Seungbin)[승빈] 장편 '향기로운 향기 (마지막)' 07/16 2
2:55 393 line시간은 이미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앉은 정자세로 오수파 일진들은 모두 아무말없이 담배만 태우고 있는 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준이 바닥에 놓여 있는 검에 살며시 손을 얹고 일진들에게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형님의 말씀을 잠시나마 거역해야겠다.."

"예?"

"차를 준비시켜라. 서둘러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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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기색을 하고 있던 동원이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신창연에게 달려들었다.

"저새끼가..."

신창연은 옆에 있던 꼬봉 한명을 달려드는 동원에게 밀었다.

동원은 앞을 가로막게 된 그녀석의 가슴팍을 멱살을 잡듯 휘어 잡아

옆으로 돌려 내팽겨 쳤다.

"죽여버리겠다 신창연!"

하지만 곧이어 수명의 사수회 녀석들이 신창연을 에워 쌓고 나머지 녀석들은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동원을 손쉽게 넘어 뜨릴수 있었다.

동원은 일어 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필사적으로 바둥거렸지만 너넷명이 눌러

대는 구둣발은 동원의 의식을 점점 흐리게 만들었다.

그런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승빈과 오수?nbsp ?nbsp일진들에게 신창연이 비아냥 거렸다.

"이녀석이 이렇게 혼자 두들겨 맞는데 보고만 있으니 마음 편하냐 크하하하"

"....."

쓰러져 움직이기 조차 힘든 지훈과 진규는 그런 신창연과 동원이를 바라보며

이를 갈며 쓰디쓴 눈물을 삼켰다.

"다음엔 누구 차례냐. 이왕이면 한명씩 오지말고, 시간도 없는데
몇명씩 짝을 지어 오지 그러냐. 아니면 우리가 갈까? 크하하하"

아직까지 거친숨을 돌리지 못한 창희가 승빈을 에스코트 하고 있다가 벌떡

일어섰다.

창희가 서스럼없이 신창연에게 뚜벅뚜벅 걸어갔다.

"오...용기하나는 가상하구나! 하?nbsp 嗤?nbsp똑똑하지는 않구나 멍청한 녀석 크하하하"

그때였다. 구둣발에 밟혀 기절해 있는 줄 알았던 동원이 바닥엔 벌건 피자욱을

내면서 안간힘을 써 신창연에게 기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신창연의 종아리를

물어뜯었다.

무방비 상태에서 웃고만 있던 신창연은 갑작스런 다리로부터의 고통에 괴성을

지르며 이빨로 매달려 있는 동원이를 뿌리치려 발버둥을 쳤다.

재빨리 사수회 녀석들의 발에 의해 동원이는 다시 바닥에 떨어졌고 신창연은

들고 있던 개칼을 동원의 등줄기에 내리 꽂았다. 광분을 가라 앉히지 못한

신창연은 몇번이고 동원이 의 등을 내리찔렀다.

바닥에 엎어져 있던 동원은 가끔 온몸을 들썩 들썩거리다가 이내 조용히 엎드려

버렸다. 아직 감기지 못한 동원의 눈에선 피인지 눈물인지 알수 없는 붉은 물이

두줄기 흘러내렸다.

"개같은 자식 어딜 물어!"

신창연은 피가 흥건히 묻은 개칼을 동원의 옷에다가 닦으며 이내 다시 비린내나는

웃음을 지으며 승빈을 바라봤다.

"나 신창연을 얕본 너희들에게 오늘 그에 대한 응징을 해주겠다."

신창연에게 걸어가고 있던 창희가 그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동원아...."

오수파 활동시절 훨씬전부터 동원이와 창희는 둘도 없는 친한 벗이었다.

같은 동네에서 서로 골목대장이라며 다투기도 많이 다퉜지만 점점 머리가 굵어

져 갈수록 그둘의 우정도 굵직해졌고 이제 의리하나로 뭉쳐보자며 지는 노을아래

어깨동무하던 때가 엇그제 같았다.

'...이제 우리 나이 18살인데...'

창희는 고개를 숙여 어린아이처럼 목 놓아 울었다.

그런 창희의 어깨에 뒤에서 누군가 손을 얹었다.

창희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뒤를 돌아봤다.

"그만 일어나거라.."

눈시울이 빨간걸 숨기려는듯 천정 쪽을 올려다 보고 있는 승빈이었다.

창희는 옷소매로 흐르는 눈물과 콧물을 한번 징하게 훔쳐내고 오른손으로

오른쪽무릎을 짚고 일어섰다.

"지쳐있는 지훈이와 진규...서영이 옆에 가주어라..."
창희가 아무말없이 혼자 지훈이, 진규, 서영을 에스코트 하고 있는 상일이에게

다가가 자리를 지켰다.

티를 찢어 찔린 어깨부분을 꽉 동여맨지라 더이상 출혈은 없었다.

승빈은 오직한곳만을 주시하며 걸었다.

길을 막고 있던 사수회 녀석들이 잠시 주춤거리더니 공격의지가 없어보이는

승빈에게 길을 터줬다.

네다섯명의 사수회 녀석들이 비키자 꼬봉들에게 둘려쌓여져 있는 신창연의

모습이 보였다.

신창연은 둘러 쌓?nbsp ㈐?nbsp있음에도 여전히 개칼을 꽉 쥐고 있었다.

승빈은 천천히 동원이에게 다가 갔다.

그리곤 살며시 왼쪽무릎만을 땅에 붙힌채 동원이 옆에 다가가 앉았다.

손을 가져가 동원이의 감기지 않은 눈을 감겨주었다.

꽉 쥐고 있는 동원이의 주먹을 자신의 오른손으로 감싸쥐었다.

"넌...멋진놈이야..."

동원이의 주먹을 꽉 움켜 쥐며 나지막히 말했다.

승빈은 잡고 있던 동원이의 손을 놓고 땅에 왼손을 짚었다.

그리곤 멍하니 승빈과 동원을 지켜보고 있는 사수회 녀석의 발뒷꿈치를 쓸어찼다.

신창연을 둘러 싸고 있던 녀석중 한명이 꼬꾸라졌다. 그와동시에 신창연을 둘러

싸고 있는 벽에 구멍이 생겼다.

승빈은 망설이지 않고 그 구멍안으로 뛰어 들었다.

주춤거리는 신창연의 면상을 승빈의 주먹이 그대로 강타했다.

오른쪽 손이었다. 천에 매여져있던 상처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버려

출혈은 다시 시작됐다.

승빈의 눈에는 신창연밖에 들어오지 않았다.한대 맞아 뒤에 있던 사수회 녀석

들에게 기대어 있는 신창연에게 승빈은 뛰어들었다.

승빈은 눈은 오직 한곳에만 모여 있었다. 신.창.연 그였다.

어느새 승빈은 사수회 수십명에게 둘러 쌓여져 저 멀리 있는 창희등과 서영?nbsp “?nbsp

승빈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서영은 실신해버렸고 창희와 상일이는 울부짖으며 사수회 녀석들에게 달려들었다.

온몸이 망신창이가 된 지훈과 진규도 눈물을 흘리며 그 뒤를 엉금엉금 기어서

따라갔다.

그때였다. 밖에선 요란한 함성이 들리더니 술집안으로 수십명의 사내들이

들어섰다.

제일 앞에 서 있는건 다름 아닌 검을 들고 있는 태준이었다.

쓰러져 있는 서영을 보자 태준이는 사색이 되었다.

"아가씨..."

정신을 잃은걸 뒤늦게 안 태준이 애들 몇을 시켜 어서 병원으로 옮기게 했다.

그리곤 눈에 보이지 않은 사람이 하?nbsp ?nbsp있었다.

"형님!"

상황에 신경쓰지 않고 안간힘을 쓰며 바닥을 기어가는 지훈이와 진규를 보자

태준이는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너희들은 어서 지훈이와 진규를 업고 나가라!"

"놔 이새끼들아 놔! 태준이형님 제발 있게 해주세요..제발 싸우게 해주세요.."

"....."

지훈이 엎드려 있는 상태로 눈물을 쏟아내며 절규했다.

"어서 업고 나가라..."

"형님......!"

두 사내가 어렵사리 지훈이와 상일이를 들쳐 업고 밖으로 나갔다.

두 사내가 나가자 태준이 사수회녀석들에게 한걸음 다가섰다.

그리고 그 뒤론 오수파 전 일진들이 자리를 ?nbsp 穉榴?

사수회 녀석들도 어지럽게 서 있던 진열을 가다듬고 신창연을 중심에 둔 채로

정열해 맞 섰다.

그들 앞엔 쓰러져 누워 있는 창희와 진규 모습이 보였다.

"창희와 진규를 업고 나가라."

뒤에 있던 두 사내가 거침없이 사수회 녀석들에게 다가가 창희와 진규를 업고

나왔다.

"형님은 어디 있지?"

"여기 잘 있지 후후"

신창연이 길을 터주라는 눈짓을 했다.

그러자 사수회 녀석들이 태준을 향해 몸을 비켜주었다.

거기엔 동원이의 등 위에 얼굴을 묻고 쓰러져 있는 승빈이 보였다.

순간 태준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아래를 향하고 있던 태준의 검이 사수회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태준의 내달림과 동시에 사수회와 오수파의 맞부딪힘은 시작되었다.

싸움은 그리 팽팽하지 못했다.

아까 이미 동원,창희,진규,상일이가 보여준 광기어린 용기에 한껏 주눅이 들어

있던 사수회 그들은 전혀 맥을 추지 못하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태준은 난리 속에서도 천천히 신창연에게 다가갔다.

얼마남지 않은 사수회 녀석들에게서도 멀어진 신창연은 계속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태준은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계속 신창연을 향해 걸었다.

신창연이 뒷걸음치며 의자를 태준에게 막무가내로 던지기 시작했다.

태준은 애써 피하지 않고 오직 신창연을 향해 걸었다.

신창연은 벽에 다다랐다. 약한자의 눈물이 신창연의 볼을 타고 내렸다.

태준이 오른쪽으로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

신창연의 팔목에선 피가 터져 나오고 개칼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신창연의 아랫도리는 어느새 축축히 젖어 들었다.

"네 목소리가 듣고 싶다...입을 열어봐라..."

"사..사...살..살려..."

태준의 검이 공중에서 세로로 신창연의 몸을 갈랐다.

태준은 검에서 손을 놓았다.

'형님...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태준이는 돌아다보며 오수?nbsp ?nbsp전 일진들에게 명했다.

"너희들은 동원이를 업어라...형님은 내가 모시겠다...
술집은 불태운다."

-------------------------------------------------------------------------

날이 밝았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새들의 지저귐에 해가 떠 올랐다.

수수한 옷차림에 커다란 덩치가 안어울리는듯 한 사내가 긴치마에 하얀티를

입은 여자와 공원 벤취에 나란히 앉아 있다.


태준 : 형님께서 남기신겁니다.

창백한 얼굴의 서영은 태준이 건네는 것들을 두손으로 받았다.

태준 : 형님께서 아가씨의 전학 수속을 밟으라고 하셨습니다.
아가 씨의 어머니께 말씀드린후 제가 차차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서영 : 예..고마워요...태준오빠..

태준 : 오빠라뇨..그냥 태준이라고 부르십시오.

서영 : 그래도..저보다 나이도 많은걸요? 그리고 저한테 말 높이지 마세요.

태준 : 형님께서 아시면 큰일납니다. 후후

태준이 어색하게 뒷통수를 긁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영은 고개를 숙였다. 이제 다시 볼수 없는 오빠 생각이 하염없이 났다.

태준 : 이제 지난일은 모두 잊고 열심히 공부하세요 아가씨.
그래야 형님도 기뻐하실껍니다.

서영 : 후...예. 그럴꺼예요...아, 그럼... 태준이 오빤 뭐하실꺼예요?

태준은 어린아이처럼 얼굴이 붉어진체 두손을 비벼대며 말했다.

태준 : 저야 뭐 워낙 공부엔 취미가 없어서요.
그냥 아버지 회사일 도우면서 평범하게 살껍니다.
다른애들도 형님께서 남기신 말씀대로 공부해서 검정고시 칠애들은
공부하고 지방에 가서 일 배울녀석들은 일배우고 그럴껍니다.

서영 : 후후 예. 잘생각하셨어요. 저...가끔 뵈도 되죠?

태준 : 그럼요. 필요하실땐 언제든지 부르십시오 아가씨.

서영 : 예. 그럴께요...그동안 고마웠어요.

태준 : 제가 뭘..하하

"띠리리 띠리리"

태준 : 아..이런...아버지세요. 오늘부터 일 도와주기로 약속했거든요. 하하

서영 : 예. 가보셔야죠...

태준 : 예. 바래다 드리고 가겠습니다.

서영 : 아뇨...전 좀 더 앉아 있다가 갈께요...

태준 : 날도 추운데 감기 드실려구요...

서영 : 후후...

태준 : 하하..예. 그럼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언제든 필요하시면 연락하시는거
잊지 마세요.

서영 : 예...

태준은 일어나 고개를 깍듯이 숙이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차가운 바람이 서영의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서영은 태준이 건넨 그것들을 살며시 펴보았다.

거긴 꼬 깃꼬깃 정성스럽게 접어진 쪽지 하나와 은반지 하나, 그리고

승빈이 입던 검은양복이 들어 있었다.

- 서영이 보거라.

들어 있는 은반지는 네 18번째 생일날 끼도록 해라.

네가 숙녀가 되는 해엔 금반지를 해주고 싶은데 여건이 안되는구나.

힘든일 있을땐 태준이를 찾아라. 너를 힘 닿는데로 도와줄게다.

언제나 네 예쁜 모습을 멀리서 지켜만 봐도 행복하던 나였다.

내 생각이 가끔 나거든 하늘을 올려다 봐라.

서영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오빠

어느새 쪽지는 서영의 떨어지는 눈물로 얼룩이 져갔다.

서영은 하늘을 올려다 봤?nbsp ?

언제부터인지 하늘에선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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