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영구] 내나이 21살엔~11편 ● (967/37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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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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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영구] 내나이 21살엔~11편 ● (967/37570)

포럼마니아 0 3,351

정훈이와 나는 무척 어색했다.

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 군대가기전에 한마디쯤 하고 가지.."

" 미안...."

놀랬다. 이녀석도 사과를 하는구나....-_-;

" 어때..? 군대란곳과 사회가...?"

" 견딜만해...가끔씩 네 생각해.."

역시 놀랬다..애가 완전히 변한거 같았다.

"왜....?"

" 응 네 성격에 군대오면 어떻게 지낼까하는생각.."

난 정말 그때까지만해도 그런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군대를 갈수없는몸이라 싸나이가 되가꼬 가보고 싶단 생각만 했지..

군대갈수있어서 간다면 어떻게 지낼거란 생각은

안했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3년 남짓 굽고 나온다 생각했다.

" 내가 군대 갔으면 어땠을꺼 같은데...?"

"그전에 한마디 묻자... 네가 보기엔 너랑나랑

닮았니..? "

난 이말에 대답하기 싫었다.... 솔직히 난 나스스로도

내가 어떤인간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리고

가면도 꽤 쓰고 있는 입장이라 (누구나 가면은 있죠...)

닮았니 마니 하는 대답은 어색했다.

" 닮은점도 있을거구 틀린점도 있겠지...."

" 난 다른건 몰라도....너랑 나랑 닮은점이 하나있다고 생각해."

난 이때 정훈이가 말한 닮은점이란 굽히기 싫어한다던가..

자존심이 쎈점 (지금은 정말 많이 죽었죠 이뻐해조잉~ ^____^ )

그리고 어딜가나 튈려하는점..뭐 그런걸 예상했다.

"너랑 내가 닮은점은 둘다 똑같이 동혁이를 아낀다는 거야.."

쿠쿵~ 이무슨 소린가..? 군대는 철학자를 길러내는곳인가..?

(순간 항문에 털이났는지 확인이 하고싶단 생각이 든건 왜일까? -_-;)

그랬다. 난 이때쯤 지현이를 한트럭 줘도 동혁이와 바꾸지

않을만큼 이녀석에게 빠져있었다. 도저히 간파를 허용치

않는녀석...그러면서도 항상 알것 같은 녀석..

" 음..알긴하는데 이해는 안되는걸..."

" 너 솔직히 말해봐..나 싫지...?"

" 예전엔 너 좀 거북하긴 했어.. ."

" 나도 그랬어... 그래서 사실은 군대갈때도 일부러

연락안했어..미안해...내가 속좁은 놈이야.."

" 근데 말야..군대에선 개성이 아무 필요없어..

너도 알겠지만 나역시 생각이 많은 놈인데..

생각할수가 없어 생각해도 표현할수가없어

그게 서글프면 항상 네생각을 해...

난 써클 선배들을 쩔쩔매게 만든 네녀석을 생각하면

과연 네가 계급앞에서도 네방식으로 다른이를

맞출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난 결국 그러지 못했어...그리고 .....

너 역시 그러지 못할꺼라고 생각해... 일단 빳다를 맞으면..

나도 한땐 예비엘리트였단 생각따윈 싹 달아나.

어떡하면 조금이라도 덜맞을까 하는 생각뿐이야

담번에 맞을땐 살살맞기 위해서라도 고참한테

잘보여야지... 이런생각...

육체고통에 이렇게 쉽게 허물어지는 내가 싫어..

너도 별수없다고 생각해..."

난 그말이 웬지 기분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날 걱정해주는듯한....

사회에선 통할지모르지만..그래도 대성이 넌

고칠점이 많다는 듯한 말...

난 문득 이녀석과 어깨를 맞대고 이야기하는게 어색하지 않앗다.

우린 결국 같은 족속이었다.

대등한 위치에서 팽팽한 줄다리?nbsp 綬?nbsp하는 사람둘이 있다치자.

이때 줄이 끊어지지않는한..그리고 두사람의 생각이

팔이 끊어지는듯한 육체고통에 못이겨 화해하지 않는한...

두사람은 언제까지나 상대방을 견제하고 의식한다.

나와 정훈인 사회라는 곳에서 그랬다.

녀석과는 신입생 환영회때부터 항상 어딘가 맞부디쳤다.

시시콜콜 우린 의견 충돌이 일어나고....암튼 그랬다.

나는 정훈이와 친해질수있을것 같았다.

면회는 4시간 뿐이라 했다. 벌써 30분이 지나갔다.

조금 어색한 침묵이 흘렀는데.. 나나 정훈이나..

" 어..? 동혁인 어디가서 왜안오지..?"

하는 말을 으?nbsp 閣?nbsp꺼낼만한데 둘다 그러지 않았다.

우린 이미 서로에게 집중해있었다.

경쟁자가아닌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사실 이녀석과 친해질수있는 기회는 많았다.

그러나 두녀석다 의도적으로 피했다.

한쪽이 굽히면 아주 간단할 일을... 둘다 그러지 못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둘은 자기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신입생들은 그런면이 조금 있기마련이다.

하지만 이젠 아니었다.

한놈은 군대에서 자기개성을 결국 포기해버린 녀석이고..

한녀석은 실연당하고 다행이 좋은 친구를 얻었지만..

결국은 혼자덩그러이 남을것이 두려운 녀석?nbsp 潔駭?

이젠 밑바닥에서 만난것이다. 우린 둘다

아무것도 아닌놈이었다. 서울대애들처럼 자타가

공인하는 명문학부생도 아니었고 탤런트뺨칠만큼

잘생긴것도 아니었고... 집안이 부유해서 일찌감치

장사시작할만큼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경제사정은 하필이면 상훈,나,정훈,동혁이까지

모두 비슷했다. 모두 잘사는것도 아니고 그저입에풀칠하는

정도의 형편이다.

난 정훈이에게 동질의식을 느꼈지만..

뭔가 하고싶은 말도 있었지만...아무말도 할수없었다.

결국 말문을 연건....정훈이었다.

"볼펜있니..? "

"응....."

" 쪽지는...?"

"없어...담배곽에다 적지뭐.."

"주소 불러주께....편지써줄래...?"

" 그래 꼭 쓰께..."

뿌연 물막이 올랐다.이상하게 울고싶었다.

결국은 난 이녀석에게 졌다는 패배의식이 그 와중에도

들었다. 이녀석은 나보다 어른에 한발짝 더 다가서잇었다.

왜 눈물이 나올것 같은지는 일기장에 안적었네..? 줴엔장~

암튼 굳이 패배의식만이 아니라.. 잃어버린 뭔갈

되찾은듯한 그런 느낌과의 범벅인것같았다.

우린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는데.... 씨익 웃었다..

" 임마~ 휴가 언제 나와...? "

" 음 내년 삼월에 일병다니까..아마 그때쯤..."

" 술이?nbsp ?nbsp한잔하자 그때..."

" 짜식..비자금 든든하게 준비해둬..."

" 오케이~"

동혁이는 아직 안보였다. 혹시 담배피다 어지러워서 어디

빠졌나 싶어 둘러보니...

이녀석 우리가 앉은 잔디 바로 뒤에서 누워 있었다.

씩 웃는 걸로 보아 아마 대화하는걸 다들은 모양이다.

나랑 정훈인 동혁이를 한대씩 쥐어 박았다.

동혁인 괜히 웃었다.

"히히히히히 (이녀석은 주로 이렇게 웃는다.)"

암튼 면회는 대성공이었고.. 우린 남은시간동안

서로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정훈인 군대생활에 대해 이야길 기피했다.

군대안가는 내가 듣기에 불편?nbsp ?nbsp이야기라는걸

생각해선지...짜식...재밌게 들어줄수 있는데...

4시간은 후딱 갔다. 난 정훈이와 무려(?) 30초간

악수를 했다. 계속 말이엄씨 서로를 보며 웃었다.

부대에 다시 들어가면서 정훈이가 말했다.

"?섦 동혁이 니놈은 뭣좀 알거 같앴는데..."

"뭘..(동혁)..?"

"면회오면서 빈손으로 오는놈들이 어딨노..? 문디들아"

나랑 동혁이가 손이 부끄러워 머쓱해하자..

담번에 올땐 대성이 혼자겠구나 라고 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담번에 올땐 초코파이

한상자 사오란다..그게 그렇게 먹고싶다나..?

콜라도 먹고싶단다.. 담번에 또빈손이면

면회와도 똥누러 갔다며 피할거란다.

웬지 썰렁한 녀석의 유머에 피식 웃었다. (지금은 좀 나아졌을려나? ^^)

동혁이와 나는 정훈이와 그렇게 헤어졌다.

다음 코스는 대구였다. 대구엔 내 펜팔 미희가 있다.

이미 삐삐를 쳐서 나오라고 한상태다.

강원도에서 대구까지 직행하는 차편을 몰라서

우린 기차를 두번탔다. 바보들...-_-;

대구에 도착하니 무진장 피곤했다.

12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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