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에디◀ 사랑따위 - 5 - (28523/37848)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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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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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에디◀ 사랑따위 - 5 - (28523/37848)

AVTOONMOA 0 6,174

▶사랑따위◀ - 5 -



난 계단을 서너발짝 달려 내려가다가,



"(멈칫)..."



젠장, 담배나 피워야지....

집에 들어와서는 내 방문을 열었는데...!!



"엄..마....."



엄마와 아빠가 서있는 거야,

엄마의 손에는 뜯겨진 필립모리스 한보루가 들려있었어.

난 변명할 거리를 찾으려고 애써 웃었지만

아빠가 아무 말씀 없이 내 옆을 스치듯 지나가실 때,

난 문을 박차고 나와버렸어.

방바닥에 엄마가 나에게 던진 담배곽들이 흩어져 버렸어.




...
...
...

하얀 병실..

누군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 느낌에 정신이 들었지만

고개를 들지 않았어.

그냥 다시 잠들고 싶었지만,

나즈막히 중얼거리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

정신말 말짱해지더라구.



"휴우.. 또 살고 말았네..."



감자였구나,

감자..

그럼 난 감자의 침대 옆에서 잠들었던 거로군..

이제서야 기억이 나네, 젠장.



물론..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엄마가 던진 담배곽이 내 이마를 스치고 흩어지자

난 발끈해서 집을 박차고 나와버렸지..



우리 통로 1층 계단 옆에

죽은듯 쓰러져 있던 감자를 보았고..

멈칫거리며 멈추어 서서 녀석을 내려보다가

내가 한 다짐이 생각나서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가지마.."



이 화상아..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신음하면 누가 듣고 도와주겠냐,

으휴, 젠장할 녀석..

확 갈아서 포테토칩을 만들어버려야 한다니까..



난 또 119의 신세를 지게 됐고,

병원에 도착하자 긴장이 풀린 내가

감자 침대 옆에 엎드려 잠들고 말았나봐;;;;



지난 기억이 떠오르자 난 장난기가 발동했어,

지금 감자는 침대 옆에 엎드려있는 내가 자고있는줄 알고있을테고..

어디 이녀석 뭐라고 하나 한번 볼까...? 흐흐흣.



"......"



이자식;;;;;;;;

왜 이렇게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거야;;;;

변태 아냐?;;;;;

머리카락 다 흐트러지잖아!!!!

그때였어,



"여기요..."

"네? 아아, 정신이 들었네요??"



간호사가 대답하더라구,



"따뜻한 물 한컵만 주실래요..?"

"네~ ^^ 잠시만요."



저 여우같은 간호사가 대답하는 거 들었어??

저 간호사는 환자가 잘생기면 저렇게 코맹맹이 소리까지 내주나??

교활하고 앙큼한 것 같으니..;;;

감자녀석은 또 뭐래, 지가 떠다 먹지, 쳇.



조금 후에 남은 한 손으로 물컵을 받아드는 감자를 느꼈고..

다시 내 머리를 한번 쓰다듬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어,



"미안해, 수진아.."



수..진이...?

누구지?



"...언제 일어날거냐?"



흠칫..;

이.. 이녀석..

알고있었잖아..?;;



...
...
...

흐미 고소한것,

감자녀석이 이번엔 좀 아픈가봐.

요행이 두번이나 있을줄 알고?

하얀 집까지 녀석을 부축하느라 힘들긴 했지만

끙끙 신음까지 해가며 아파하는 감자를 보니 참 고소하더라구. ^^



난 감자를 흰 침대에 눕혀두고 약국으로 찾아갔어.

어떻게 해, 파스라도 사다가 붙여줘야지.

돈은 감자의 흰 책상에서 잠시 빌려왔지;;

짜식 뭔 돈이 그렇게나 많은지,

서랍 한칸이 저금통 대용인가보더라구;



"파스붙이게 엎드려."

"필요없어, 내일이면 다 나아."



아휴~~~ 이 거만한 자식.

천하의 최영은이 손수 병간호를 해주려거늘,

저저 뚫린 주둥아리 놀리는 것좀 보게.

내일까지 놔둬봐야 정신을 차리겠다 이거지...?

파스를 방구석에 내동댕이쳤어.



난 내일 녀석이 고통스러워 할걸 확인하기 위해

녀석 침대 옆에 흰 이부자리를 펴고 누웠어.



헤헤; 그래그래..

실은 나 집 나왔잖아;;

이왕 이렇게 된거 한 일주일 안들어가려고 작정해버렸거든,

아 그래그래, 나중에 녀석한테 신세 갚으면 될거아냐~;



겁도 없다구?

후후.. 걱정마,

내 몸매가 괜히 이렇게 잘 빠진줄 알아?;;;

중학교때까지 태권도 대회에서 우승을 몇번이나 했는데..

이렇게 말라 비틀어진 멸치같은 녀석은 한방이면 보낼 수 있다구~



하얀 방에 누워 천정을 올려다 봤어.

우씨.. 아까 감자놈 들쳐매고 올때 좀 무리했나................



...
...
...

누군가 날 만지는 느낌에 잠에서 깼어.

난 있는 힘껏 시커먼 그림자를 발로 밀어내버렸어.

방 한켠으로 그 그림자는 쓰러졌고..

젠장..

이 방엔 감자밖에 없잖아..!!

이 나쁜녀석..

분노와 두려움으로 내 몸이 부들부들 떨렸어.



천천히 일어서는 시커먼 그림자의 모습에 난 완전히 얼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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