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에이스] ◆비구니 vs 선배◆ (13868/3780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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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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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에이스] ◆비구니 vs 선배◆ (13868/37802)

AVTOONMOA 0 3,402

안녕하세요. 에이스 입니다.
제글 사랑해 주시는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선배형이 겪은 실화랍니다.

그럼 백 예순번째글 ' 비구니 vs 선배 ' 이어집니다.


『 비구니 vs 선배 』


◆비구니 : <불교> 불교에 귀의(歸衣) 한 여자 중.


작년 이맘때쯤 선배형이 막노동(노가다)를 다닐때의 일이다.
선배형의 직업은 땅파고 도시가스 배관을 땅속에 묻는 일이여서 굉장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엄청 힘든 일이다.

그날도 새벽녘부터 늦은 저녁까지 땅파고 도시가스 배관을 묻고는 지치고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10번 버스안에 몸을 실었다.

녹초가 된몸을 의자에 던져놓고 창밖의 풍경들을 하나,둘 훑어보며 넉을
놓고는 멍한 자태로 앉아 있었다.

두어정거장쯤 갔을 무렵 ...
머리를 삭발한 여자중(비구니)이 버스안에 올라타더니 선배형의 앞에 서서는
선배형을 노려 보는것이 아닌가. -_-;

선배형은 항상 예의가 범절하고 자리 양보에는 1인자 였는데(자칭-_-) 그날은
너무도 힘들일만 한터라 양보해줄 힘조차 없었다.

비구니 : (선배형을 노려보며) 학생 자리 양보좀 하시지요.
선배형 : (뜬금없는 비구니의 말에 의아한 선배형) 예 ?
비구니 : (눈하나 깜빡 안했다고함) 자리 양보좀 하라고요.
선배형 : (굉장히 민망했지만) 스님 저도 정말 양보해 드리고 싶은데요.
제가 힘든일을 하거든요. 오늘은 몸이 너무 안좋아서 도저히 서 있을
힘조차 없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스님...


선배형도 주의 사람들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정말 스님에게 자리를 양보하면 몇정거장도 채 못가서 쓰러져 버릴 정도로
몸을 가누기 힘들었기에 쪽팔림을 무릅쓰고 자신의 처지를 스님이 이해하도록
이야기 했다.

하지만...

비구니 : 어허! 어린 학생이 자리좀 양보해 달라는데..!!
선배형 : (큰소리치니 더욱 민망했음) 스님 저 학생 아닙니다.
저도 오늘 하루종일 일하고 힘들어 죽을것 같습니다.
비구니 : 이거 정말 건방진 학생이구만!!!
선배형 : -_- 스님 정말 제몸이 피곤해서 양보를 못해 드리는건데 건방지다고
말씀 하시면 안돼죠.

스님은 막무가내로 선배형을 나쁜놈으로 몰아 세웠고 선배형은 주위에 따가운
시선을 독차지 해야했다.-_-

선배형이 하는일은 나도 전에 선배형과함께 며칠 아르바이트 해봐서 아는데
굉장히 힘이든다.

비구니 : 참나.. 살다보니 이런 나쁜 사람도 있었구만.
선배형 : 스님.-_- 나쁜 사람 이라니요. 정말 정말 몸이 피곤하고 힘이전혀
없어서 양보를 안해드린건데 왜 계속 저를 그렇게 나쁜 놈으로 몰아
세웁니까!!
비구니 : 그럼 양보 했으면 됐잖아!
선배형 : 아 진짜 신경질나네!! 제가 몸이 안좋아서 양보 안한건데 스님이
저에게 억지로 양보 하라고 강요 하시는게 더 나쁜행동 아닙니까 ?
비구니 : (손을 쫙 펴며) 철썩~
선배형 : 왁 -_-;

선배형은 순간 눈깔이 뒤집어 질뻔 했답니다.
자리양보를 강요하는 스님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날아오는 스님의 기공이 담긴 손바닥을 얼굴로 막아야 하는 아픔을 겪었기에...

선배형 : 스님 미쳤습니까!! 왜 때리는 거에요!!
비구니 : 그러기에 자리 양보 했으면 이런일도 없잖아...
선배형 : (도저희 할말을 잃음)...


생각같아선 같이 치고 받고 싸우고 싶었다는 선배형 -_-;
하지만 그분은 스님, 거기에 여자스님 이라는 이유로 선배형은 끓어 오르는
피를 삼켜야 했다.

어느덧 버스는 자신이 내려야할 목적지에 도착한 거의 도착한 상태였고
아무 잘못없이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목적지에 도착한 선배형은 그냥 내리면 잠도 설칠것처럼 악화된 기분이라
스님을 보며 이야기 했단다.

선배형 : (스님을 보며) 할렐루야! 할렐루야!!

그리고는 버스에서 내리는데 스님은 선배형이 아주 불쌍 하다는듯 한마디
하더란다.


" 미친놈... "


선배형은 버스에서 내려서는 멍하니 지나가는 버스의 엉덩이만 바라 봤단다.-_-


PS ) 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선배형은 분노에 찬 얼굴로 연거푸 소주
다섯잔을 들이켰다.

PS 2 ) 그리고는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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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vs 선배형 (끝) 「LI 에이스군 LT 에이스」


* 형의 말을 이렇게 글로 옮기니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전 며칠전 술자리에서 이 얘기 듣고는 얼마나 웃었던지 술이 코로
새어 나오는 진기한 체험을 해야 했습니다. -_-

* 제 종교도 불교인데 형말이 거짓이라면 형은 제가 알아서 처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벌은 '불춤추는 선배형' 으로 정했습니다.-_-;

* 봄비가 내린답니다.
우산 가지고 다니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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