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에이스] 『 千年의 사랑 』 (12088/37795)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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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에이스] 『 千年의 사랑 』 (12088/37795)

AVTOONMOA 0 3,659

 
안녕하세요. 에이스 입니다.

『 千年의 사랑 』

1999 年

〃 이제 우리 헤어져... 〃
〃 헤어지자니...? 〃

만난지 2년이 넘어서던 1999년의 어느날 은아는 나에게 충격적인 한마디를
내뱉었다.

2년동안 우리 사이에 아무런 문제와 벽도 없었는데 헤어지자는 말에 내가
놀래는건 당연한 이치였다.

〃 이유가 뭐야.? 〃
〃 그냥 그렇게만 알아줬으면해. 미안해.〃

냉정하게 발길을 돌리고는 뒷모습을 보이며 걸어가는 은아가 왜 저러는건지는
알수 없었다.


은아를 만난건 2년전 어느날 소개팅에서 였다.
눈이 유난히 크고 화장기 없는 순수한 이미지가 이뻐보이는 청순한 스타일
이라는게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은아와 난 소개팅 이후 굉장히 가까워 졌으며 다정한 연인 사이가
되는것은 시간 문제였다.

은아와 내가 가까워 지게된 이유는 모든것이 닮았다는 것이다.
성격도 비슷하고 은아는 외동딸 난 막내여서 인지 행동들 마저도 비슷했다.

누군가는 서로 반대되는 성격이어야 잘산다고 하지만 우린 그런 고정관념
따위를 느끼지 못했다.

우린 서로를 먼저 생각했고 서로를 아껴줬고 내가 아플땐 나대신 은아가
울어줬다.

은아의 집도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갔다.

다들 느낀다는 흔히 말하는 ‘갱년기 ’ 같은것도 우리 사이에는 존재하지
않았었다.

그래서인지 왜 갑자기 무슨 이유로 나에게 헤어지자고 하는지 나에겐 아무런
해답이 나오질 않았다.

〃 왜그래 은아야 무슨일 있니 ? 〃
〃 아니.〃
〃 근데 왜그래 ?〃
〃 그냥 제발..제발 묻지 말아줘.〃
〃 .... 〃
〃 정말 미안해 그리고 그동안 고마웠어...사랑해.〃

먼가 숨기는 눈빛이었다.
은아에게는 거짓말 할때면 어느때곤 날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버릇이있다.

〃 왜 거짓말하니 박은아. 〃
〃 뭘...?〃
〃 니가 거짓말 한다는껏 쯤은 니 눈빛으로 알수있어.〃

은아는 갑자기 눈시울이 젖더니 날 꼭 끌어 안고는 뭐가 그리 서러운지 큰소리를
내며 울었다.
그렇게 10여분간 은아의 울음은 계속되었다.

〃 왜울어 바보야.〃
〃 성원아.〃
〃 응.〃
〃 세상에 영원한 사랑이란게 존재 한다고 생각해.? 〃
〃 음... 얘가 갑자기 왜 이렇게 어려운 질문만 하는거야.〃
〃 빨리 대답해봐.〃

이승이 아니라면 이세상에 영원한 사랑은 존재할수 없다는건 누구나 알것이다.
물론 영원한 사랑은 존재할수 없다.

〃 영원히 마음속에 그사람만을 넣어둔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 〃
〃 내가 죽는다고해도 ? 〃
〃 무슨 소리야 ? 〃
〃 그냥 둘중에 누가 죽더라도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면 되는거냐구 ?〃
〃 무슨말이 하고 싶은건데..?〃
〃 그냥...〃

은아의 큰 눈이 그날따라 왠지 서글퍼 보였다.
뭔가를 말하고 싶은듯한 ...

〃 너 무슨일 있니.?〃
〃 흑흑.. 왜 나야.. 왜 나냔 말이야.〃
〃 ...그게 무슨 말이야.?〃
〃 나 죽을병에 걸렸데.흐으윽...〃
〃 자...장난하지마.〃
〃 그래..나도 이게 장난이었으면 좋겠어.흐흑..〃

이건 소설이나 슬픈영화에서나 보던 일이어서 인지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설사 사실이라고 해도 믿고 싶지 않았다.

〃 우..울지마.〃
〃 그냥 눈물만나와.나 죽고 싶지 않탄말이야.〃
〃 병원에서 뭐라라는데.?〃
〃 백혈병이래.〃
〃 백혈병...?〃
〃 응 〃
〃 치료하면 고칠수 있어.〃
〃 아니 이젠 너무 늦었데...〃

눈이 커서 그런지 더욱 더 처량하고 슬픈 눈빛이었다.
뭐라고 말해줘야 하는데.. 말해줘야 하는데.. 눈에서는 눈물부터 흘렀다.
정말 너무 갑작스러워서 인지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가 복잡했다.


은아가 처음 사귈때부터 몸이 약했던건 사실이다.
몸무게는 40kg도 채 나가지 않았으며 빈혈증세가 있다는말은 귀에 못히 박히도록
들었던 이야기 들이었다.

하지만 ‘백혈병’에 걸렸다는건 병에 걸린 당사자도 몹시 괴롭겟지만 나역시
견디기 힘들었다.

은아 대신 내가 아팠으면 내가 대신 죽었으면...그럼 내가 내가 괴로워 하지
않아도 될텐데...
죽는 다는 두려움보다 고로워할 내모습을 생각하면 죽는게 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저 안녕하세요 은아좀 바꿔 주실래요.〃
〃 성원이구나. 은아 오늘 아침에 병원에 입원했어.〃
〃 네 ? 〃
〃 은아한테 얘기 못들었었니.? 〃
〃 어디 병원인데요.? 〃
〃 서울 미래병원 5층 1059호야. 아빠하고 같이 있어. 〃

어제만해도 멀쩡하던 애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다니 내가 지금 꿈나라에
와온것 같았다.
아니 어떻게 세상에 이런일이 일어 날수가 있는건지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정말 단 며칠 이었다.
며칠 사이에 모든것이 다 변해버리고 깨져버렸다.
이 현실을 받아 들이기기 쉽지 않았다.

대충 옷을 둘러 입고는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병원으로 갔다.
꽃을 사려고도 했었지만 그럴기분도 아니었기에 그냥 가기로 했다.

1059 병동 앞에는 조그마한 종이쪽지에 「박은아」라고 써있었다.
병동문을 조심히 열고 들어가니 은아는 하얀 병원복을 입은채 잠들어 있었고
은아의 아버님이 날 맞아 주셨다.

〃 안녕하세요.〃
〃 성원이 왔구나.〃
〃 네 은아는요 ? 〃
〃 조금전에 잠들었어.〃
〃 휴우..의사 선생님은 뭐라세요 ?〃
〃 치료는 해보겠다고 하시는데 ... 〃

아버님이 말끝을 흐리시며 이야기했다.
왠지 모를 절망감이 온몸에 휩쌓였다.
자는 은아의 얼굴을 살짝 어루 만지고는 은아옆에 살며시 앉았다.
은아는 그렇게 2시간 가량을 더 자다가는 눈을 살며시떴다.

〃 일어났네...〃
〃 어..언제 왔어 ?〃
〃 2시간전도 됐어.〃
〃 그럼 깨우지 멍청아.〃
〃 너 자는거 깨우면 화내잖아.〃
〃 치...〃

은아는 내가 방가웠는지 방그레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은아의 그런 미소가 왜 날 더 슬프게 하는건지...

〃 뭐 먹고 싶은거 없어 ?〃
〃 음.. 많아.〃
〃 그럼 얘기해봐.〃
〃 다 사줄꺼야 ?〃
〃 응 〃
〃 너무 많으니깐 나 퇴원하면 얘기해줄께.〃
〃 그..그래.〃

밤 10가 넘어서자 은아가 피곤한지 눈을 꿈벅 거렸다.
은아를 재워 주고는 아버님게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는 내내 맘이 편하지가 못했다.
집에와서도 잠이 제대로 오질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은아는 점점 말라갔다.
치료 받는다고 머리는 하나하나 빠져 이젠 듬성듬성 머리가 빠진 부분이 늘어갔고
은아의 성격도 신경질적으로 변해갔다.

그렇게 머리결 좋타고 자랑하고 좋은 샴푸로 머리 감았다고 냄새 맡아보라며
머리를 출렁이던 은아를 생각하니 눈물이 맺혔다.
은아의 마음은 말로 헤아리지 못할만큼 속상할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러기에 옆에서 아무도움 줄수 없는 내마음은 더욱더 답답 하기만했다.

은아와 1년쯤 사귀던 때였을것이다.

〃 성원아 넌 몇살때까지 살고싶어 ? 〃
〃 난..100살.〃
〃 100살 씩이나.. 〃
〃 응.〃
〃 그렇게 오래살면 좋아 ?〃
〃 모르겠어. 근데 빨리 죽고 싶지는 않아.〃
〃 난 50살까지 사는것도 싫은데.〃
〃 왜.?〃
〃 그냥 그때되면 피부도 늙고 머리도 하얗게 변할꺼아냐.
난 너한테 지금 이 모습만 보여주고 싶거든.〃
〃 하하하.〃
〃 진짠데...〃
〃 니가 나이가 들어 늙는다고 하더라도 나에게는 너뿐이야. 그러니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 하지마. 알았어 ? 〃

그때의 일이 왜 생각 났는지는 모르지만 하나하나 빠지는 은아의 머리카락 때문
이었었나 보다.

1999 年 11月

은아의 어머니께서 전화가 왔다.
은아가 날찾는다고 병원으로 빨리 오라는 전화였다.
재빨리 은아의 병원으로 달려갔고 달려간 은아의 병실안에서는 은아의 목소리가
찢어지듯 울려 퍼졌다.

문을 열고 들어간 병실에는 은아가 큰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었고 은아의 어머니
께서는 속상하신지 눈물을 흘리시며 은아를 달래고 계셨다.

달려가 은아를 부등켜 안았다.

〃 왜그래 은아야.?〃
〃 나 죽기 싫어.. 나 죽기 싫탄 말이야.흐흐흑 〃
〃 누가 너 죽는데 죽긴 너가 왜죽어 이 멍청아! 〃
〃 아냐 ..내몸은 내가 더 잘알아.이제 곧 죽을꺼 같단 말이야.〃
〃 아냐 그런 생각하지마 넌 안죽어.〃
〃 내 머리좀봐 이젠 내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단말야.흑..흑...〃
〃 머리카락은 다시날꺼야. 그만 울어 ..바보야..〃
〃 내가 이 머리카락이 다 날때까지 살아 있을꺼 같아..?〃
〃 ....〃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은아는 내품에 안긴채 계속 울었다.
눈물샘이 말라 더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때까지 은아는 그렇게 흐느끼다 잠이
들었다.

밖에 나와 한없이 울었다.
정말 은아 대신 내가 병에 걸리게 해준다면 어떠한 일도 할수있을것 같았다.
고통에 절규하는 은아의 저철한 몸부림을 볼때마다 정말 미칠것만 같았다.


어느덧 시간은 1999年의 마지막달인 12월이 다가왔고 시간이 지날수록 은아는
점점 고통스러워했다.
은아에게 해줄수 있는것이 왜 나에겐 아무것도 없을까 하는 현실이 슬펐다.

정말 몇달간 은아의 웃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웃는 모습이 정말 이쁜 아이인데..
이젠 웃음 마저 잃어 버린 것인가...

거리는 온통 축제의 분위기에 휩쌓여 모두들 크리스마스다 연말이다 들떠있는데
은아는 5평쯤 되는 병실누워 고통에 절규한다.

정말 이건 너무 불공평했다.
누가 우리 사이를 시기해서 장난친것이 분명했다.
아니고서야 우리 사이를 이렇게 훼방 놓을수가 있는가..

1999年 12月 30日

〃 성원아...〃
〃 응.〃
〃 너 나 죽으면 어떻게 할꺼야 ?〃
〃 너가 죽긴 왜죽어 넌 안죽는다니깐.〃
〃 만약에라도 내가 죽는다면 어떻게 할꺼냐고 ?〃
〃 뭘 ?〃
〃 딴 여자 만날거야 안만날거야 ?〃
〃 만날거야.〃
〃 정말 ?〃
〃 응 〃
〃 나 삐진다.〃
〃 안죽으면 되지 이 멍청아.〃

조그만 병원 창문 밖으로 눈이 하나둘 떨어지고 있었다.
은아는 눈을 바라보며 공상에 빠져있다.
은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창밖의 눈을 감상했다.
정말 아름다운 눈이다.

〃 성원아 기억나니..?〃
〃 뭐가..?〃
〃 우리 처음 만났을때.〃
〃 ...〃
〃 너가 나 눈사람 만들어 준다고 하고서는 눈을 내몸에 막 붙이던거.〃
〃 하하.〃
〃 그때 얼마나 추웠는줄 알아!〃
〃 왜 옛날 애기하냐.〃
〃 그냥 눈보니깐 생각나서...〃

이런 우리의 사이가 깨어진다면..
내 혼자서 견뎌내야 하는 슬픈은 이루 말할수 없이 고통스러울텐데..
은아을 꼭 끌어 안았다.
아마말 없이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는 잠이 들었다.

20세기 마지막날인 99年 12月 31日 이 밝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는 바로 은아의 병원으로 달려갔다.

〃 왜 TV도 안켜고있어 ? 〃
〃 그냥...〃
〃 밥은 먹었어 ?〃
〃 아니.〃
〃 왜 ?〃
〃 그냥 입맛이 없어..〃

오늘은 은아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어제의 내릴눈은 그치지를 않고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병원에 오다가 사온 흰 털모자를 은아가 쓰고있는 하늘색 모자를 벗기고는 씌어
주었습니다.
은아는 기분이 좋은지 방긋 웃었습니다.

은아를 데리고 은아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사먹고는 다시 병원으로 들어와
이불을 덮어 주었습니다.

은아는 피곤한지 또 잠이 들었고 저도 은아의 옆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를 잤는지 일어 났을때는 해가 없는 저녁 이었습니다.

은아는 여전히 잠에 취해 있었습니다.
은아의 볼을 살짝 쓰다듬는데 은아가 눈을 떴습니다.

〃 몇시야 ?〃
〃 음.. 벌써 아홉시네.〃
〃 정말 ?〃
〃 응 〃
〃 되게 많이잤다.〃
〃 응 〃

이제 단 몇시간후면 새천년이 밝아옵니다.
은아와 이런 저런 애기를 나누며 새천년을 맞이 하고 있었습니다.

새천년에는 은아가 건강해지고 빨리 병이 회복되어서 나와함게 놀러도 가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TV에서는 잠시후면 새천년이 열린다는걸 알려 주었습니다.
잠시후 ...
이제 잠시후면 천년을 맞이 한다는것이 가슴 설레게 했습니다.
정말 행운아가 아니면 이런 기회가 또 올까도 싶었습니다.

은아를 꼭 끌어 안았습니다.
TV에서는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 박은아 새해복 많이받아.〃
〃 너두 새해복 많이 받아야해.〃
〃 은아야..〃
〃 응 〃
〃 전에 이말 했던거 생각나니 ?〃
〃 무슨말 ?〃
〃 영원한 사랑이란 존재 한다고 믿냐고 ?〃
〃 응.〃
〃 영원함이란 존재하지 않아 은아야.〃
〃 ....〃
〃 그래도 우린...〃


우린 말이지.... 영원함은 아니더라도 천년을 사랑한거야..

사랑해 은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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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千年의 사랑 』 끝.

여러분 새해해는 모두 좋은일만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시고 福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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