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에이스] << 同性 대화방 (완결) >> (11150/3779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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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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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에이스] &lt;&lt; 同性 대화방 (완결) &gt;&gt; (111…

AVTOONMOA 0 4,003

안녕하세요. 에이스 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아이디와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그럼 백 열번째글 '同性 대화방 (완결)'편 이어집니다.

<< 동성 대화방 (완결) >>

얼마나 많은 비를 맞고 돌아 다녔는지 머리가 부셔질것 같다.
며칠동안 먹은거라고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런 지친 몸으로 ..비를 맞고 ..

몸을 제데로 일으킬수 없을만큼 지쳐있다.
어지럽고 앞에있는 사물조차..제데로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 이구나.. '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는게 삼류영화에나 나오는 남의 얘기인줄만 알았는데..
내가..이렇게 되다니..

가만히 고개를 돌려 시계를 쳐다봤다.
바늘이..흔들리며 눈에 들어왔다.

시계가..다섯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어제 밤새 비를 맞고 들어와서 잠이 들어서인지 ...시간관념조차 잃어버린건지..
깜짝 놀라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오늘낮이 마지막인데..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마지막 한번도 보지 못하고 간다면 죽도록 후회할것 같았다.

[생체리듬] 신체지수: 0(▲) 감성지수: -22(▲) 지성지수: -9(▼)
감성.지성리듬이 모두 낮아 위험한 상태에 있는 신체
리듬을 더욱 악화시킨다. 사고를 조심할 것.

[편지확인] 수신된 편지가 1통 있습니다


한통의 편지가 와있었다.
서둘러 메일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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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발신자ID 이 름 발신일 형태 크기 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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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드라인 김성현 99-11-16 TXT 그동안 고마웠어..
──────────────────────────────────────
안녕..승애야..?
계속 기다렸는데..여지껏 안들어오네..
무슨일 있는건 아니지..?
그냥..걱정이 된다..

오늘 하이텔 본사에 전화했더니..5시쯤 아이디 유보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 오면 얘기나좀 할려고 했는데..안들어오네.
마지막으로 한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내가 이렇게 하는거 섭섭해 하지마.
나같은거 빨리 잊는게 너에게 더 좋을듯 싶어.

너란 애를 만나 며칠간 이었지만 얼마나 좋았는지..넌 모를거야.
하루하루..너를 만난다는 기쁨에 통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단 며칠..이었지만..아주 오래된 연인이란 ..생각이 들정도로..

그리고 이 얘기는 전부터 하려고 했는데 ..말하기기 쉽지 않았어.
사실은..난 남자'김성현'이 아니야.
다들 내 이름이 그래서 그런지 날 남자로 알더라고..
그래서 ..너에게 내 소개 할때도 ..장난으로 '남자'라고 했던거구..

우리가 이렇게 정들줄 알았다면 애초에 여자라고 했으면 좋은 친구가 될수
있었을텐데..
널 만나고는 많은 후회를 했어.
내가 왜그랬을까..왜그랬을까..
라며 말이야..

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는게 우습기도 하고 내가 왜 이러나 하고 많이 생각했는데
그 기분이란게 참 묘하더라.

가끔 영화에서보면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그런걸 볼때..
참 세상에는 저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생각했는데..
내가 ..막상 여자인 너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느낀후로는 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것 같았어.

그래 사랑이란..이성이 아닌 ..동성의 사랑도 가능한거구나.
그런게 결코 이상한게 아니구나..하고 말이야.

그런데 ..너와 점점 친해지고 많은 얘기를 주고 받을수록 두려움이 밀려왔어.
나중에라도 ..너가 내가 여자인걸 알게됐을때 ...너가 느끼는 기분을 이해할수
있었거든..

우리가 서로만났을때..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우정'이라면 괜찮았겠지만..
내가 너에게 느낀건 우정이 아닌 이성에게 느끼는 그런 '사랑'이었어.

그래서 우리의 사이가 더이상 발전되는게 두려웠던 걸지도 몰라.
첨부터 ..그러려고 했던건 아닌데..

그냥 ..너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만 든다.
이 편지 받으면 많이 속상하겠지.
나에게 속았다는 '배신감' 때문에..

하지만..이것만은 알아줘..난 너를 정말로 ..좋아했다는걸..
결코 ..그 감정은 거짓이 아니었다는걸..

언젠가 ..우리가 ..서로 다시 만날때는..'우정'이란 단어로 ..우정..이란..단어로.
만날수 있었으면..좋겠다.

너하고 이야기해서 ..풀어버릴까 라고 생각 안했던건 아닌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았어..

너를 ..만나서 정말 행복했어.
그리고 ..이런게 '사랑'이란 것이구나..느꼈고..
하지만..이성이 아닌 ...동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동안 나에게 잘해주었던거 ..영원히 내 마음속에 ..간직할께.
정말 ..너에게 미안하다는말 밖에 할말이 없구나..

지금 너와 지냈던 며칠간의 일들이 영화필름처럼..한토막..한토막...머리속에..
그려진다..

이 기억이..내 머리속에 ..지워지지 않았으면..하는 생각이들어.

그동안..정말 고마웠어..

언제나..건강해야해...승애야..

그리고 ..미안해..

안녕..

──────────────────────────────────────

서..성현이가 여자였다니...
믿기지 않았다.
그럼..우린 ..동성이 아니었잖아..

서둘러 ..성현이의 프로필을 눌렀다.

<<< 하이텔가족 데드라인(김성현)님을 소개합니다 >>>
─────────────────────────
( 1) 최근 사용 : 1999-11-16 16:55:47
( 2) 이용자상태 : 유보자.
( 3) 인터넷메일 : dead@hitel.net
( 4) 취 미 : 너와 있던 기억..
( 5) 하고싶은말 : 내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께..
─────────────────────────

이미 성현이의 아디디는 유보 처리되어 있었다.
세상이 끝난것 같은 이기분...

그럼 ..우리가 느꼈던 감정들은 결코 '동성'이 느끼는 감정이 아니었다.
우린 진정으로 '이성'을 사랑했던 것이다.

서로가 입을 충격 때문에 ..성현이와 나는 서로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진작에 ..말했어야 ..했는데 ..
그럼 우리가 이렇게 ..헤어지지는 않았어도 됐을텐데..

2년전..나를 떠가간 그 여자와 꼭 닮은 애였는데..
한없이 눈물이 흘렀다.
이제는 모든게 끝이구나..

그후로 ..얼마동안은 눈물로 보내야했다.
물론 ..내 아이디도 성현이와 마찬 가지로 유보 신청을 했다.
이젠 내가 통신을 해야 한다는 조그마한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거의 한달이 다되어서야 ...성현이를 조금이나마 잊을수있었다.
얼굴은 비록 알지 못했지만 며칠간 느낀 감정들이 쉽사리 지워지지가 않아서였다.

' 지금쯤..무얼하고 지낼까 ..'

내 마음을 대충 정리하고 내방안을 다 정리해 버리겠다고 생각했다.
이곳 저곳 ..쓸고 닦고..내 머리속의 잡념을 떨쳐 버리려고 하는데..
책상밑에 하얀 쪽지 하나가 있었다.

뭘까...하고는 구겨진 메모지를 펴보았더니..성현이를 처음 만나던날 받았던
성현이의 전화번호였다.
바로 전화기를 들고는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

" 네..여보세요..."

" 저..성현이네 집인가요..? "

" 네 ..전데 ..누구세요..? "

" 나야 승애..아니 ..건신이.."


- the end -
──────────────────────────────────────
그동안 유머란 적성과 맞지는 않지만..잼있게 읽어 주시고 메일과 쪽지 보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여기서 '同性 대화방' 마칠까 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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