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에이스] << 同性 대화방 (4) >> (11092/3779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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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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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에이스] &lt;&lt; 同性 대화방 (4) &gt;&gt; (1109…

AVTOONMOA 0 4,050

안녕하세요. 에이스 입니다.
제글 읽어 주시고 멜주시고 쪽지 보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더욱 좋은글 쓰도록 노력 하겠습니다.꾸벅.
?여기서 나오는 아이디와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그럼 백 일곱번째글 ' 同性 대화방 (4) '이어집니다.

<< 同性 대화방 (4) >>

세상을 다 쓸어갈듯이 내리던 비가 언제 왔냐는듯 그쳤다.
햇빛도 따갑고..비 때문인지 세상도 깨끗하다.

창문을 활짝 열고 버릇처럼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기분이 굉장히 상쾌하다.

' 앗..큰일났다... '

생각해보니 어젯밤 성현이놈과 밤에 만나기로 했는데 ..몸이 좋지않아서 일찍
잠이 들었었다.
분명이 ..이녀석 또 혼자서 바보처럼 왔다갔다 하다가 잠이 들었을텐데..
담배를 재떨이에 부벼끄고는 바로 통신접속을했다.

난 마치 죄라도 진것마냥 서둘러 통신접속을 한뒤 성현이의 프로필을 눌렀다.
미안하단 편지나 써줄까 했는데 ..마침 사용 중이었다.

<<< 하이텔가족 데드라인(김성현)님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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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근 사용 : 현재 HiTEL사용중입니다.
( 2) 이용자상태 : 정상 이용자.
( 3) 인터넷메일 : dead@hitel.net
( 4) 취 미 : 비와 이야기하기.
( 5) 하고싶은말 : 사랑.우정.이별.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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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데드라인

## 데드라인(김성현)님은 1999-11-13 23:20:12에 접속하였습니다(수신가능) ##

십일월 십삼일..23시..20분..
어라..십일월 십삼일이면...어제잖아..

어제부터 ..지금까지 통신을 했다는 소린가?
지금 시간이 ..11시가 넘었으니까..12시간?

## 전송 메시지 : "성현아..."##

## (From;데드라인) '어 왔네..기다렸는데...'##

어제와 같은 대답이었다.나를 기다렸다는..

## 전송 메시지 : "어제 ..미안해 내가 몸이 안좋아서..일찍 잠들었어. "##

## (From;데드라인) '아냐 미안하긴..너 미안할거 하나도 없어 ^^'##

## 전송 메시지 : "그럼 어젯밤부터 안잔거야..?"##

## (From;데드라인) '응. '##

## 전송 메시지 : "밤새 뭐하는데 안잤어..? "##

## (From;데드라인) '그냥 너 기다렸어..'##

## 전송 메시지 : "나...나를...바...밤..새도록...?"##

2년전..
나를 밤새도록 기다려주던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채팅방에서 우연처럼 나를 알게 되었고 통신 친구가 없다는 말에 난 순순히
그녀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우리는 점점 가까워졌고..친구에게 있는 비밀도 우리둘에게는 존재 하지 않았었다.
밤이되면 항상 채팅방을 '비공개'로 만들어 놓고 둘만 아는 비밀번호를 만들어
항상 날 기다리곤 했다.

내가 술먹고 새벽에 들어와도 그녀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심지어는 그냥 잠이
들어도 아침까지 나를 기다렸다.

그게 ..2년전의 일이었는데 ...이제 내 기억속에서 거의 지워졌는데..


## 전송 메시지 : "한숨도 안자고 피곤하지 않아 ...?"##

## (From;데드라인) '피곤했는데..이제 너가 왔으니까 안피곤해..'##

## 전송 메시지 : "미..미안해 성현아.. "##

## (From;데드라인) '뭐가 미안해..니가 기다리라고 한것도 아닌데..'##

## 전송 메시지 : "앞으로 안들어와도 기다리지마 언제 들어 올지도 모르는데"##

## (From;데드라인) '그런말 하지마..난 내가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게 좋아.'##

## 전송 메시지 : "그래도 니가 이렇게 잠을 안잔다면..내가 미안하잖아.. "##

## (From;데드라인) '미안해 하지마..니가 그러면 내가 더 부담스러워져..'##


정말 부담스러운건 나였다.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 준다는것이 좋은일이긴 하지만..
나 때문에 남들 다 잘시간에 잠도 못자고 나를 기다린다는게..

2년전의 그녀도 흠잡을 데라고는 전혀 없는 그런 여자였다.
성현이도 물론 흡잡을 데라고는 전혀없다.

모든걸 다 나에게 양보하며 지냈지만..내가 기다리지 말라는 말은 전혀
듣지 않는다.
왜 모든지 ..이놈의 하는짓들은 다 그녀하고 같은 것일까..
마치 그녀가 다시 환생해 장난 치는것 같기도하다.


## 김성현(데드라인)님께 통화를 신청합니다.##

HITEL───────────────────────────────────
사이버전화 00:01:00 데드라인(김성현) ◀◀ ☎ ━━ 박건신(개구쟁이)
━━━━━━━━━━━━━━━━━━━━━━━━━━━━━━━━━━━━━━
[박건신 ] 안녕.
[김성현 ] 응..방가워..
[박건신 ] 그래 ..나도 방가워...
[김성현 ] 지금 일어난거야...?
[박건신 ] 아니..좀전에 일어나서 담배하나 피고 들어온거야..
[김성현 ] 그럼 밥도 안먹었겠네.
[박건신 ] 아직..
[김성현 ] 배 안고프겠다.
[박건신 ] 넌 밥먹었어 ..?
[김성현 ] 아니..^^;
[박건신 ] 넌 왜 밥 안먹었는데..?
[김성현 ] 그냥.. 밥먹으로 나갔는데..너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 버릴까봐..

' 예전에..'남자의 향기'라는 영화를 본적이있다.
그걸보면서 잼있었던 말이 하나 있었다.
" 니가 예수냐 ? " 라는 말이었는데..

[박건신 ] 정말 너같은 애가 이세상에 존재한다는게 ..신기해.
[김성현 ] 나같은애 ..?
[박건신 ] 어..
[김성현 ] 내가 왜..?
[박건신 ] 아냐..
[김성현 ] 근데 오늘은 날씨 굉장히 좋타.
[박건신 ] 응 정말 좋더라. 오늘은 비 안오니까 병원갔다와.
[김성현 ] 막상 비가 그치니깐 안아프네.
[박건신 ] 바보야 ..감기는 낳은것 같으면서 안난단말이야. 가서 주사맞아.
[김성현 ] 그래야지..안그래도 아침부터 엄마가 병원가자고 조르더라.
[박건신 ] 그래 잘됐다.
[김성현 ] 넌 오늘 비 안오는데 하루종일 뭐해 ?
[박건신 ] 난..그냥 잠깐 나가서 맑은 공기좀..
[김성현 ] 음..
[박건신 ] 성현이 너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고 가야 하는거 아냐?
[김성현 ] 아니 괜찮아.
[박건신 ] 니가 괜찮아도 내가 안괜찮아.
[김성현 ] 내가 괜찮데두..

' 점점 이놈과 가까워 질수록 나에게는 부담감만 쌓인다.
성현이놈이 정말 좋아하는건 '승애'인데..
난 승애가 아니잖아..
저놈은 나를 여자로 ..알고있어..통신상에서 사귀는..그런..
'사이버커플'...하지만 ..난 남자야 ..승애도 아니고..
박건신 이란 말이야...'

[박건신 ] 그래..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김성현 ] 고맙기는..
[박건신 ] 성현아..
[김성현 ] 응 ?
[박건신 ] 넌 나를 어떻게 생각해..?
[김성현 ] 음..전에 이야기 했었잖아..
[박건신 ] 예전 말고 지금 느끼는 감정들 말이야.
[김성현 ] 니가 좋아. 이게다야.

' 나를 좋아한다..나를 좋아한다.
이말 역시..나에게는 어색한 단어의 하나였어..
2년전 그녀도 나를 좋아한다고 했었지..
그리고는 세상을 떠나 버렸어.
지금의 상황의 그때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내가 그녀와의 이별뒤에 느꼈던..슬픔들을 생각 한다면..
성현이가..내가 승애가 아니란걸 알았을때 받는 그런 충격을..
난 ..이놈에게도 느끼게 해줄수가 없다.
그땐..정말 죽고 싶었으니까..'

[박건신 ] 성현이..넌 동네나...학교에 친구없어 ..?
[김성현 ] 음..예전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지..
[박건신 ] 왜 ?
[김성현 ] 몰라. 내가 밖에 잘 나가지 않아서 그런가봐.
[박건신 ] 그럼 친구 하나도 없는거야?
[김성현 ] 아니.
[박건신 ] 있긴 있구나..
[김성현 ] 너 있잖아..승애.

' 난 ..성현이에게 유일한 단 한명의 친구다..
더 부담스러워 지는건 왜일까?
'단한명?' 이라는 것..때문인가..
머리속이 점점 복잡해져만 온다..'

[박건신 ] 배 안고프니..?
[김성현 ] 이젠 긴장이 풀렸는지 조금 배가 고프긴하네..^^;
[박건신 ] 후..바보야..빨리 밥먹어..
[김성현 ] 안그래도 지금 엄마가 빨리 밥먹고 병원 가자네..
[박건신 ] 그래 밥꼭먹고서 병원가..
[김성현 ] 고마워..생각해줘서..
[박건신 ] 칫..니가 내생각 하는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김성현 ] 내가 뭘 했다고..
[박건신 ] 그래..갔다와서 잠좀자고 ..좋은하루 보내고.
[김성현 ] 승애 너도..
[박건신 ] 그래..
[김성현 ] 알겠으니까..너 먼저나가..
[박건신 ] 싫어..너가 먼저나가 너 나가는거 보고 나가게..
[김성현 ] 넌 '타이타닉'도 못봤니?
[박건신 ] 봤는데..왜 ?
[김성현 ] 거기에 나오잖아 ..멋진 선장 아저씨.
[박건신 ] 그사람이 왜 ..?
[김성현 ] 타이타닉호가 암초에 걸려 가라 앉을때 ..그 멋진 선장 아저씨가
그러잖아..' 난 이배의 선장이야.이배와 함게 하겠어..'
[박건신 ] 그러니깐..너가 만든 방이니까..끝까지 지키겠다..?
[김성현 ] 응 그렇지..
[박건신 ] 짜식..멋있는척 하기는..
[김성현 ] 그러니깐 너가 먼저 빨리나가..
[박건신 ] 알았다 이 고집 불통아..
[김성현 ] 안녕..
[박건신 ] 응 ..그래..안녕..

━━━━━━━━━━━━━━ 통화종료: /Q ━━━━━━━━━━━━━━━━
대화 > /q
## 통화가 종료되었습니다.
[ENTER] 를 누르십시오.


아까피던 담배 꽁초를 주워 불을 붙였다.
피던 담배라 그런지 쓴맛이 느껴졌다.

담배를 물고 또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봤다.
어제와는 대조되듯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담배를 창밖으로 던져 버리고는 ...방에 누웠다.
밥 맛도 없던터라 아침밥도 먹지 않은채 ...그렇게 또 잠이 들어 버렸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을 맞으며..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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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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