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에이스] << 同性 대화방 (3) >> (11063/3779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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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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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에이스] &lt;&lt; 同性 대화방 (3) &gt;&gt; (1106…

AVTOONMOA 0 4,106

안녕하세요. 에이스 입니다.
'同性 대화방' 잼있게 읽어 주시는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여기서 나오는 아이디와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그럼 백 여섯번째글 '同性 대화방 (3) '이어집니다.

<< 同性 대화방 (3) >>

[생체리듬] 신체지수: -88(▲) 감성지수: -90(▲) 지성지수: 61(▼)
좋은 친구를 만나거나 영화를 보거나 그밖에 무엇이
든 즐거운 일을 통해 이날을 잘 넘길 수 있다. 발걸음
이 무겁고 기분은 물에 빠진듯 하겠지만 높은 지성리
듬이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기분전환할 일을 찾아라.

[편지확인] 수신된 편지가 1통 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는 통신접속..
들어오자 마자 메일이 하나 와있는데..저건 분명 쓸데없는 스펨멜일것이다.
나에게 ..메일 보내는 이는 하나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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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발신자ID 이 름 발신일 형태 크기 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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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드라인 김성현 99-11-13 TXT 승애만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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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승애야..?
너 어제 그렇게 확 나가 버리는게 어딨냐 ..
어제는 그냥 좀 섭섭했는데 ..지금은 괜찮아 ..
근데 나도 어제는 미안했어.
그냥..너가 그렇게 곤란해 할줄 몰랐거든..
너희 전화번호 괜히 물어봤나 싶기도 하고 ..
휴...
오늘도 비가 계속온다.
난 오늘 병원가야 하는데 비 때문에 병원에 또 못갈것같아..
하여튼..오늘 비오니까 집에잘있고..너하고 얘기하고 싶었는데 니가없다.
빨리 들어와야 하는데...
음..그래 그럼 ..오늘 좋은하루 보내.

성현이가...승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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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앉아 메일을 읽어내렸다.
나에게 ..메일을 보내주는 사람이 있다는것또한 나에게 익숙치만은 않았지만..
기분이 좋은것만은 사실이었다..

근데 ...기분은 좋은데 저놈은 내가 정말 여자인줄안다는게 좀 깨름직하다.
내 통신폭탄생활 3년만에 만난놈중에 가장 순진하고 착한놈이라는건 인정하지만
난 오히려 저놈이 나에게 막대해야 ..나중이라도 어떠한 죄책감이 없을터인데..

<<< 하이텔가족 데드라인(김성현)님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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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근 사용 : 현재 HiTEL사용중입니다.
( 2) 이용자상태 : 정상 이용자.
( 3) 인터넷메일 : dead@hitel.net
( 4) 취 미 : 비와 이야기하기.
( 5) 하고싶은말 : 사랑.우정.이별.죽음.
─────────────────────────

놈의 프로필을 눌렀더니..사용중이다.
거의 24시간 풀로 뛰니 대단한 정성이지..

취미도 바뀌고 하고싶은말도 바뀌고..'비와 이야기하기? '
여전히 썰렁한 자식이다.
마치 지가 동화속의 주인공이라도 된줄아나보다.비와 이야기 하기라니..
사람하고의 이야기도 버벅 거리면서..

## 전송 메시지 : "야..메일 잘 읽었어."##

기다렸다는듯이..답쪽지를 보내왔다.

## (From;데드라인) '어 왔네..기다렸는데...'##

## 전송 메시지 : "나를 기다렸어? "##

## (From;데드라인) '응..너한테 메일 보내고 계속 기다리는건데..'##

## 전송 메시지 : "바보야..채팅이라도 하고있지..."##

## (From;데드라인) '그냥 멍하고 있으니까 애들이 나가래..^^;'##

## 전송 메시지 : "푸핫...당연하지.."##



## (From;데드라인) '당연하긴 뭐가 당연하냐..그래도 오늘은 말좀했어..'##

## 전송 메시지 : "그래..잘했다."##

## (From;데드라인) '근데 ..나이제 나가봐야겠어.'##

## 전송 메시지 : " 왜? 벌써 가려구..? "##

## (From;데드라인) '벌써라니..아침부터 너 계속 기다린건데..'##

## 전송 메시지 : "그래? 몇시간째인데..? "##

## (From;데드라인) '음..한시간 반정도..'##

## 전송 메시지 : "그..그랬구나..미안하고 고맙다.."##

## (From;데드라인) '고맙기는 내가 좋아서 이러는건데..'##

## 전송 메시지 : "그래 그럼 잘가고 좋은하루 보내.."##

## (From;데드라인) '응.안녕 ~ '##

## 전송 메시지 : "그래..안녕."##


아쉬움이 남는 썰렁한 대화였다.
여자도 아닌 남자에게..그렇타고 나에게 자신의 잼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다가
나가 버린것도 아닌데 ..왠지 모를 아쉬움..

나도 성현이 썰렁하고 말수도 없다는걸 인정하지만..왠지..성현이와 이야기를
주고 받을때 만큼은 내가 착해지는것 같은..그럼 느낌이 든다.

통신 3년만에 진정한 인간을 만났는데..씁씁한 마음을 감출수는없다.
그냥 애초에 남자라고 했거나..나에게 한번 이라도 화를 냈다면..서로 이렇게까지
친해지지는 않았을텐데..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어제보다도 더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다.
창밖의 인적은 대낮인데도 거의 드물고 썰렁하기 그지없다.

성현이놈을 만난후..내가 안하던짓을 한다.
하루하루를 방깨버리는 재미에 살던 나였는데..이젠 그러기가 싫어진 것이다.
내 유일한 삶의 낙이었는데 ..(좋은 취미는 아니었지만..)

성현이라는 놈을 볼때마다 예전에 사귀던 은아라는 여자애가 떠오른다.
둘은 너무도 비슷한것이 많다.
말수없는 것도 그렇고, 화를 내지 않는다는것, 순수하다는것..그리고...
나에게 느겨지는 느낌이 거의 동일하단 것이다.
나에게 사랑 이란걸 가르쳐줬던..여자였다..지금은 이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제기랄...

통신을 끊어버리고 방에 누웠다.
천정을 바라보며 담배를 물고 연기를 길게 내쉬웠다.

'사랑'이란걸 잠시 느껴보고 ..'이런게 사랑이구나' ' 사랑은 이렇게 아픈거구나'
라고 생각하고는 ..그후로 난 사랑이란걸 해본적이 없다.
사실 나 좋타는 여자도 없었다.^^;

사랑처럼 무서운건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듯싶다.
사랑이 존재하면 이별이 존재하기 마련..이별에 대처해 내가 싸운다는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것같은 생각이든다.

통신을 끊기전에 성현이가 보내준 메일을 읽기위해 편지보간함에 들어가 다시한번
읽었다.

그리고는 바로 '편지쓰기'에 들어갔다.

━━━━━━━━━━━━━━━━━━━━━━━━━━━━━━━━━━━━━
편지 쓰기 (WMAIL) 메일을 전화로 듣자! go HIPHONY
━━━━━━━━━━━━━━━━━━━━━━━━━━━━━━━━━━━━━
인터넷 메일은 더욱 편리한 하이메일을 이용하십시오(go nw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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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데드라인
데드라인(김성현)

참조 :개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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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놈아..나다. 승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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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승애..
그냥 지금 나가려다가 니가 보낸 메일 읽고 답장 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너무 착한것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 ..너도 이 메일 읽으며 내가 착하다고 생각하겠지?
짜식..-_-;;

지금 밖에 ..비가 엄청온다.
우리옆집 떠내려가고 앞집도 다 떠내려갔다.
나도 지금 떠내려 가면서 통신 하는거다.
거짓말 같다고?
그..그래..거짓말이다.-_-;;

예전에 ..누가 그랬잖아..
거짓말은 성공의 어머니라고..;;
대충 넘어가자.

오늘하루 즐겁게 보내고 비오는데.. 비조심(?)하고.
나도 이제 통신 끊어야겠다.
그럼 이만 줄일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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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놈아..나다. 승애!
수신 : 데드라인(김성현)
참조 : 개구쟁이
종류 : 일반편지
명령(H,1:발송,2:저장,3:발송+저장,4:발송+호출,5:발송+저장+호출,0:취소)
번호선택 (ENTER:발송)>>

하이텔 편지를 발송하였습니다.

정말 이놈 만나서 별짓다한다.
남자가 남자한테 비조심(?)하라고 메일도 보내고 ..정말 개구리 수염날날이..
멀지 않았나보다.

그냥 내편지를 받고 좋아할 놈을 생각하니깐..기분이 좋타.
참으로 묘하지..남자가..남자를..좋아한다?

' 내 몸속에 ..변태적인 뭔가가 있었나? ...'

아닌데..

1년간의 나의 프로필 공백도 무참히 바꾸어 버렸다.

<<< 하이텔가족 개구쟁이(박건신)님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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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용자상태 : 정상이용자
( 2) 인터넷메일 : 1004@hitel.net
( 4) 취 미 : 비와 이야기하기.
( 5) 하고싶은말 : 사랑.우정.이별.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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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이텔에 썰렁한 프로필이 두개로 늘어나 버렸다.

' 근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짓이지... '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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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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