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이스 입니다.
제글 사랑해 주시는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글에 나오는 이름이나 아이디는 가명입니다. ?

그럼 백 다섯번째글 '同性 대화방 (2)' 이어집니다.


<< 同性 대화방 (2) >>


오늘따라 하늘이 펑크라도 난듯 비가 쏟아졌다.
약속도 있었지만 비에 떠내려 갈까봐 겁이나 약속을 취소해 버리고는 방에 누웠다.

' 후우 ..종말이 오려나 .. '

비는 더욱 거세게 몰아치고 천둥이 칠때마다 미친강아지 새끼는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짖어뎄다.
비 때문인지 기분은 꿀꿀한데 그렇타고 마땅히 할일도 없었다.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다 여김없이 통신 접속을해서는 이곳저곳 훑어보며
기웃 거렸다.

## (From;데드라인) '어 ..낮에도 통신 하시네요?'##

어젯밤 화 한번도 내지않던 '성인군자'놈 이잖아.
어제 내가 사귀자고 해서였는지 접속한지 5분도 채 되지않아 한개의 쪽지가
날라 왔다.독사 같은놈..

## 전송 메시지 : "어 낮에도 통신해."##

## (From;데드라인) '거기 비 많이오죠?'##

## 전송 메시지 : "그럼 전국적으로 내리는 빈데 여기는 안오겠냐?."##

## (From;데드라인) '네..그렇죠 ..그냥 걱정되서요..'##

## 전송 메시지 : "왜 니 여자친구 비맞을까봐 걱정돼?."##

## (From;데드라인) '하하..맞다..어제 우리 사귀기로 했었죠?'##


이놈이 내가 '남자'라는걸 알면 얼마나 황당할까.
동성애자(同性哀子)도 아니고 남자와 남자가 사귄다는게...
생각할수록 웃음만 나왔다.
이놈은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여자인줄만 아니 더더욱 웃음만 나왔다.

## 김성현(데드라인)님이 통화를 신청하셨습니다. (응답:CALL 데드라인) ##

HITEL───────────────────────────────────
사이버전화 00:01:08 개구쟁이(박건신) ◀◀ ☎ ━━ 김성현(데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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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신 ] 야 ..왜 싸이버 통화는 신청하는거야 ..바쁜데...
[김성현 ] 바쁘셨어여 ? 죄..죄송해요..
[박건신 ] 바쁘긴..백수..아..아니 백조가 ...;
[김성현 ] 후웃..
[박건신 ] 왜웃어 임마..
[김성현 ] 그냥요 ..이쁜이님은요 그렇게 심통맞은거 같아도 착하신것 같아요.
[박건신 ] 하아..내가 착한것 같다고 ..?
[김성현 ] 네.
[박건신 ] 정말 그말을 1년만에 들었어 ..
[김성현 ] 그래요? 그럼 일년동안 통신 안하셨었죠?
[박건신 ] 푸하..너 유머감각이 뛰어나구나..-_-;
[김성현 ] 고마워요..

' 내가 착하다고 ..? 하기야 ..난 지금껏 너무 망가져왔어 ..
본래의 내모습을..상실한채 ..너무 망각하며 ..살았어 ..
그래 ..예전의 ..나.박건신은..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

[박건신 ] 여튼 ..그런 썰렁한 유머로 나르 잼있게 해주다니..고마워.
[김성현 ] 아니에요..어제는 이쁜이님이 저와 계속 이야기 해주셨잖아요.
[박건신 ] 내..내가 머 .별얘기 하긴 했나..
[김성현 ] 아녀 ...어제 정말 외로웠는데 이쁜이님이 들어 오신거에요.
[박건신 ] 하기야 ..내 별명이 '울트라캡숑 상담원'이야.
[김성현 ] 정말요 ?
[박건신 ] 뻥이지..-_-;;
[김성현 ] 하하하.
[박건신 ] 난 여자니까...호호호..;;

' 내가 남자라는걸 말한다고 해도 ..이놈의 말투상..그냥 쌩까고
나가버릴놈은 아니란걸 안다..
말할까 ? ..아냐...에이..그냥 ..담에 ..기회가 된다면..그때 ..'

[김성현 ] 이쁜이님은 근데 ..왜 아이디가 남자 이름이에요 ?
[박건신 ] (깜짝.) 아...그..그건..우리 ..오빠 아이디를 같이 쓰거든..
[김성현 ] 아 ..오빠 이름이 건신님 이에요?
[박건신 ] 그...그..그렇게 되겟지..
[김성현 ] 그럼 이쁜이님 이름은요 ?
[박건신 ] 왜 스토커처럼..계속 꼬치꼬치 닭꼬치처럼 물어봐..;;
[김성현 ] 하하..닭꼬치요? 정말잼있어요.
[박건신 ] 잼있지..니코에..-_-
[김성현 ] 후웃...그래도 이름 가르쳐 주세요..제가 스토커가 되도 좋아요..
[박건신 ] (집요한놈) 내..내이름이..스..승애야..승애.
[김성현 ] 승애요?
[박건신 ] 응. 박승애..
[김성현 ] 이름 정말 이쁘네요? ^_^
[박건신 ] 그..그럼 이쁘지 ..우리 엄마가 철학관에서 200원주고 지은 이름인데.
[김성현 ] 하하하하..
[박건신 ] -_-;;
[김성현 ] 이렇게 누구의 구애도 받지않고 단둘이 얘기 해본게 언젠지 기억이..
[박건신 ] 너 왕따구나 ?
[김성현 ] 그게 ..아니라요 ..사람들이 제가 답답하데요 ..정말 그래요?
[박건신 ] 저..정말 그..렇지 않지..;; 누..누가 그래 ?
[김성현 ] 다들 그래요..괜히 제가 답답하다면서 ..나가고 ..
[박건신 ] 그 사람들이 ..이상한거야 ..신경쓰지마..
[김성현 ] 아녀 ..제가 재미가 없데요..
[박건신 ] 흠...
[김성현 ] 하도 그러더보니 ..언젠가 부터는 ..누굴 만나면 더 말을 못하겠어요
[박건신 ] 왜 ?
[김성현 ] 그냥요 ...제가 말하는 모든것들이 재미 없을꺼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 놈에 대해 조금은 알것 같앗다...그렇게 사람에대해...
자신이 회피하려고만하고...자신감도 ..점점 잃어가고 ...
나같은 성격을 가진놈이라면..헛짓꺼리라도 해서 ..해소하겠지만.
이놈은..성격상..'

[박건신 ] 흠..성현아 ..우리 사귀는거지?
[김성현 ] 네 어제 사귀기로 했잖아요 ..
[박건신 ] 그래 ..그럼 이제부터는 내가 니 여자친구야.
[김성현 ] 승애님의 얼굴도 모르고 ..아는거라고는 이름뿐이지만..정말 좋네요.
[박건신 ] 나도 기뻐..(내가 진짜 였다면더 좋을뻔 했다)
[김성현 ] 첨이에요 ..여자를 사귄다는데 ..
[박건신 ] 그렇구나..(나도 첨이야 ..남자를 사귄다는게..)

' 그래 ..나도 이제 좋은일을 하는거야 ..이놈에게 '자신감'이라는
것을 알려준뒤..솔직히 이야기 하는거야 ." 나 사실남자야"라고..'

[김성현 ] 비가 더 많이 오는거 같아요 ..
[박건신 ] 근데 ..성현아..
[김성현 ] 네 ?
[박건신 ] 너도 이제 ..말놓으면 안돼?
[김성현 ] 그런건..아닌데...
[박건신 ] 그런게 아니라면 말놔 ..그래야 서로 편할거 같아..
[김성현 ] 정말 그래도 돼요 ?
[박건신 ] 그래 ..그래야 우리가 사귄는거지 ..안그래?
[김성현 ] 오늘은 ..정말 너무 기분이 좋아요.
[박건신 ] 정말..하늘에 펑크라도 낫나보다..
[김성현 ] 후웃..그런가봐.
[박건신 ] 어..정말 말놨네.^_^

' ^_^ 이표정.. 정말 나에게있어서...익숙하지 않은 그림이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

[김성현 ] 스..승애...근데 ..승애씨라고 해야해 아님 승애님이라 해야해 ?
[박건신 ] 하아..그걸 질문 이라고해? 너 편한데로해 ..
[김성현 ] 음..몰라 ..
[박건신 ] 그..그냥 승애야 라고해 .
[김성현 ] 승애? 어 ..그래 .승애.
[박건신 ] 그래 ..
[김성현 ] 음..저 비는 언제 그칠까 ?
[박건신 ] 몰라 ..앞으로도 이삼일은 더 오겟지 뭐 ..
[김성현 ] 근데 ..승애..승애..는..
[박건신 ] 야.
[김성현 ] 어..?
[박건신 ] 왜 같은 나이인데 버벅거려 ..너 말 편하게 안하면 나 나간다.
[김성현 ] 아.알았어 .승애야.
[박건신 ] 그래. 승애.!
[김성현 ] 음..승애야 정말 고마워.
[박건신 ] 그말 하려고 ..버벅 거렸어? -_-
[김성현 ] 응..

' 수많은 여자를 만나고 남자를 만났지만.. 이렇게 ..순진한놈은.
첨이었다..
세상에 ..이렇데 때묻지 않은..애가 있다니...'

[박건신 ] 넌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김성현 ] 음..승애는.. 잼있고, 착하고 ...음..그래.
[박건신 ] 그게 다야?
[김성현 ] 응
[박건신 ] 왜 내가 매일 건방지게 이야기하고 ..그랬는데도..
[김성현 ] 어때 ..그게 다 그사람만의 개성인데..
[박건신 ] 그..그래 개성..

'시간은 ..점점 흘렀다...남자 vs 남자 임에도 시간이 가는줄
모르게..
참...나도 살다보니 ..남자와도 이런 애기를 하는구나 ..훗..'

[박건신 ] 근데 성현이 넌 군대 안가?
[김성현 ] 응
[박건신 ] 왜 군대를 안가 ?
[김성현 ] 음..비밀이야 ^_^
[박건신 ] 비..비밀? 벌서 나에게 비밀을 만들어 ...?
[김성현 ] 그냥 ..몸이 안좋아서.
[박건신 ] 흠..그래 담에 ..알려줘..

' 차마 ..내가 군대 면재 됐다는 말은 할수가 없었다.
왜?
난 ....난 지금 여자잖아...주르륵.. '


[김성현 ] 미안해 ..
[박건신 ] 아냐..넝게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을테니 ..
[김성현 ] 역시..넌 ..착한애야.
[박건신 ] -_-;;
[김성현 ] 우리 벌써 ..2시간 넘에 이야기 한거 알아?
[박건신 ] 알아.. (첨이야 임마 여자하고도 두시간 얘기 안하는데..;)
[김성현 ] 오늘은 비가와서 병원도 못갔어 ..
[박건신 ] 어디 아프니 ?
[김성현 ] 그냥 감기..
[박건신 ] 음..그래 병원 잘 다니고 ..치료 잘해야지..
[김성현 ] 그래 걱정해줘서 고마워.
[박건신 ] 아니 멀..
[김성현 ] 비가 와서인지 밖이 벌서 어둡다..
[박건신 ] 어..정말이네 ..
[김성현 ] 음..어두우면 싫은데 ..
[박건신 ] 그렇구나...
[김성현 ] .....
[박건신 ] 나 이제 ..통신 끊어야겠다..
[김성현 ] 왜?
[박건신 ] 그냥..이제 나도 좀 쉬고 TV좀 보고..그럴려고 ..
[김성현 ] 음..그래.
[박건신 ] 그럼 통신 잼있게하고 ..담에 또봐..
[김성현 ] 저..저기..
[박건신 ] 응?
[김성현 ] 나 ..너 목소리좀 들어보고싶어.
[박건신 ] 내...내목소리?

' 내 목소리..? 나 남잔데..
지금은 대가 아닌데....가슴이 띄기 시작했다..
크...큰일났네...'

[김성현 ] 아..안돼?
[박건신 ] 어..엄마 왔다..미안 담에봐..

━━━━━━━━━━━━━━ 통화종료: /Q ━━━━━━━━━━━━━━━━
대화 > /q
## 통화가 종료되었습니다.
[ENTER] 를 누르십시오.

놈에게 미안하긴 했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 이었으니 저놈도 이해해 주겠지..
급하게 통신을 끊고는 땅에 철퍼덕 앉았다.

막상 도망쳐 나오긴 했지만.. 그 안에서 '왕따'되어 돌아 다닐놈을 생각하니..
안스러웠다.

저놈이 도데채 뭐길래 ..?

내 ..남자친구 였구나...ㅠ,ㅠ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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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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