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에이스]###꼴통의대가 형이오다.(1)### (10855/3779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홈 > FORUMS > 유가촌 레전드1 > 에이스
유가촌 레전드1

002.jpg


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에이스]###꼴통의대가 형이오다.(1)### (10855/37792)

AVTOONMOA 0 3,228

안녕하세요. 에이스 입니다.

제글에 자주 등장했던 엽기적인 형님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하셨습니다.

이제 부터는 ..또 다시 시작되는 악몽의 나날들..

제글 사랑해 주시는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

아흔 여섯번째글 '꼴통의대가 형이오다.(1)' 이어집니다.

??????????????
?꼴통의대가 형이오다.(1) ?
??????????????

나라가 IMF를 맞자 형은 더이상 나라의 돈을 갉아먹는 비열한짓이 싫다며

외화를 벌어들여 한국경재를 살린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고 외국으로 도피(?)

했던 형이 드디어 ..수개월간의 미국생활을 접어두고 한국에 왔습니다.

부모님이야 장남이 왔다는 기쁨에 동내잔치 준비를 하셨고 ..전 오기전날밤부터

이불싸메고 내일부터 겪을 악몽에 밤을 설쳐야 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새고 아침이오자 마치 수능시험날 아침처럼 떨리고 긴장되는

야릇한 기분이 온몸에 맴돌았습니다.

아침밥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는 형이 올시간만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안가던 시계들도 나를 배신하고는 핀빠진 시계바늘처럼 주르륵 흘렀습니다.

석양이지고 어두운 밤이 찾아오자 대문이 슬로우 비디오처럼 스르륵 열리며

반바지 차림에 야밤에 썬글라스를낀 형이 암흑가의 꼬봉처럼 서있었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미국에서 오는 인간이 반바지에 ..것도 모자라 야밤에 썬글라스까지..;;

기가막혀 입도 못다물고있던 저에게 형이 처음으로 내뱉은 말은 ..

'부모님 그동안 건강하셨습니까? ' ' 사랑하는 동생 잘있었나? ' 도 아닌..

" 아..한국 더럽게 춥네 ..아우 ..추워 .."

였습니다..;;;

당연히 겨울을 바라보고 있는 한국에 반바지를 입고 오다니 추울만도 하겠지요..


나 : 형..왜 반바지를 입고왔어 ? 그리고 ..야밤에 웬 썬그라스야 ?

형 : (단호하게) 내맘이야 .

나 : 그..그래도 그렇지 ...그리고 비행기안에 반바지입고 오는 사람 있기는있어?

형 : 하하. 좋은질문 이었어 . 당연히 없지 .

나 : 그..근데 왜 그렇게 미친짓을..?

형 : 이런 크레이지 새끼.. 이건 나의 개성이야 ..아무도 안하는 나만의 개성이지.



형의 저런 자태를 보니 문득 예전 야밤에 썬그라스 끼고 운전하다가 사경을 헤메다

앞의 차를 들이 받았던 쓰라린 기억이 되살아 나더군요.

형은 오자마자 식탁에 앉았습니다.

미국에서 굶다 왔는지 순식간에 밥을 두그릇 먹더군요.


형 : 하하..동생아 ..저기 형 가방에서 선물좀 꺼내봐라.

나 : 선물? 우와 ..형이 선물도 사왔어 ?

형 : 그럼..사왔지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안사왔을줄 알았냐 ?


가방을 뒤척이니 포장된건 두개뿐.

나 : 형..선물 누구꺼야 ?

형 : 포장된거 아빠,엄마 하나씩 드려라 .

엄마,아빠 : 와아아 (환호성..)

나 : 내꺼는..?

형 : 짜식....그앞에 자크열어봐라..


자크를 열자 나오는 '미니오락기'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습니다.

옛날같았으면 장가가서 애가 셋이나 낳았을 나이인데 ..오..오락기를 사오다니..

전 밥을 먹고 오락기를 들고 제방에 들어오고 바로 형이 뒤따라 들어 왔습니다.


형 : 잘지내고 있었냐 ? 존만아..

나 : 잘은 지냈는데 ..존만이라니..?

형 : 짜식. 많이 건방져졌구나 ..형말에 토를 달고 ..

나 : 오자마자 시비좀 걸지마 ..나도 예전에 내가아냐!

형 : 그럼 그럼 예전에 너가 아니지 ..

나 : 알면 건들지마 ..

형 : 음..예전엔 안그러더니 ..많이 븅신스러워 졌어 ..흐음..

나 : ...-_-


형은 미국에서 고모부가 하는일을 쬐끔씩 도와주며 생계를 유지했고 ..고모의

따듯한 보살핌아래 ..낚시와 쑈핑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매일 집에서 뒹굴러 다니던 저에게는 당연히 부러울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 : 형 ..디즈니랜드 가봤어 ..?

형 : (굉장히 쪼개는듯한 표정) 흠..디즈니랜드 가봤지.

나 : (굉장히 불쌍한 표정;;) 좋겠다..나두 ..한번 가고 싶은데 ..

형 : (사진을 보여주며 .) 여기가 디즈니랜드야. 하하..불쌍한 녀석아..

나 : 나두 가구싶다 ..나도 나이더들면 가봐야지 ..

형 : 그렇게 가고싶냐?

나 : 당연한거 아냐 ?

형 : 넌 ..에버랜드나가 ..존만한 새끼야 .


에버랜드.

자연농원에서 탈바꿈한 에버랜드..

어릴적 그것에서 청룡열차 한방에 오바이트를 한 기억이 되살아 났습니다.

아픈 과거까지 들먹이게 하다니 ..;;


장남인 형이오자 집안이 활기가 피어 났습니다.

아침도 넷이먹는 지라 짝짝이 맞춰 즐거운 식사를 할수 있었으며 .. 목욕탕에도

형과 같이 갔습니다.

여전히 없는 갑빠 거울에 비치는 취미는 버리지 못한듯 하더군요.


형 : (자신의 갑빠를 보며 ..) 우와 ..내 가슴좀봐라 ..끝내주지않냐?

나 : 응 ..끝내주는데 .. 마치 '젓소게이 바람낫네' 보는것 같아.;;

형 : 풉. ( 가슴에 힘주다가 웃는 찰나에 콧물이 나옴)


매일 저런 형의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며 귀찮기만 했는데 ...오랫만이라 그런지 .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미뤄볼때 ..정말 계속 귀엽다는 생각이

들지는 의문 입니다.


=============================================================================
꽁통의대가 형이오다.(1)끝.

내일 (2)편에서는 한국에와서 통신하겠다고 저를 괴롭히는 형을 고발(?)합니다.;;


(LI 에이스군 LT 에이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0 Comments
제목

[ 유머가 가득한 마을 유가촌 2 입장하기 클릭! ] 

0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