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에이스]###조폭의하루 vs 그녀의하루### (10734/3779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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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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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에이스]###조폭의하루 vs 그녀의하루### (10734/37792)

AVTOONMOA 0 3,705

안녕하세요. 에이스 입니다.
제글 사랑해 주시는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럼 아흔 다섯번째글 ' 조폭의 하루 vs 그녀의 하루 ' 이어집니다.

?????????
? 조폭의 하루 ?
?????????


오후 12시 시계가 울렸다.

남들은 다들 출근한다며 새벽녁에 일어나지만 나에게는 바로 지금이 새벽이다.

- 따르르릉 -

전화가 불나게온다.

제기랄놈들은 꼭 싸우다 질거 같으면 날 부른다.쉬펄놈들.

냉동실안의 손도끼가 어제 칼갈이에게 갈아서인지 유난히 반짝 거린다.

오늘도 피를 봐야하나?

피는 피를 부른다. 이에는 이 삼에는 삼. 사에는 사라고 했다.;;

우린 이런 법칙으로 하루하루를 산다.

솔직히 이게 사람살일인듯 싶기도 하다.


' 오늘은 뭘입고 나갈까 ? '


아무리 옷장을 뒤져도 입을 옷이라고는 어제입었던 새까만 정장 한벌 뿐이다.

내가 무슨 저승사자도 아니고 매일 검정정장만 미치겠다 .미치겠어..

정장차림을 다 갗추고 손도끼를 허리에 찼다.

아 쓰벌 도끼가 얼었는지 허리가 열라 시리다.;;

꼭 보스는 나한테 이상한것만 나 시킨단 말야.


돈도없어서 버스를 잡아타고 패싸움하는 곳으로 가야했다.

조폭 체면에 버스라니 ..아 쪽팔리다.

자리가 하나 비었다. 오~ 저..저건 누가 뭐래도 내자리다!


눈에 쌍지불을 켜고 달려가는 찰나. 허리에 찼던 손도끼가 떨어졌다.

쿠쿵..

휘리릭.. 사람들의 눈빛이 모두들 나에게 쏠렸다.

후달림이 밀려오며 이마에 땀이 주르륵 흘렀다.

빨리 어떠한 변명이라도 해서 이 위기를 모면해야 하는데 ..

이마에 땀을 닦고는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칼로 말씀 드리면. ' 금강산도 식후검' 이라는

칼로써 ..아무리 버스바닥을 내려쳐도 까딱없는 칼입니다..

맘에 드시는분 한분만 손드셔서 단돈 1000원에 가져 가십시요 "


내가 말하고도 굉장한 언변 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그때였다.

모자를 눌러쓰고 지저분하게 생긴 여자가 천원을 내밀며 " 칼살게요 아저씨 "

라는 것이다.;;

으헉. 야..야이년아 그럼 난 싸우러 가서 맞아 뒈지란 소리냐!

여자는 칼달라며 칼에 웬수진년처럼 계속 보챘더니만 내손에 칼을 확 뺏어갔다.

이..이런 ..미..미친년..;;

천원이라 말한내가 바보지..

우씽.2만원 이라고 했으면 안샀을텐데..

난 눈물이 나는데 저년은 웃는다. 아우 저 칼을 뺏어 그냥 찍어버려?

아냐..참자.참아!

칼을 팔고 맨몸으로 패싸움장소로 향했다.

역시 양조직간의 사투는 치고 받고의 단순한 스타일이 아닌 찌르고 쑤시고의

목숨이 왔다갔다 했다.

다들 칼을 휘두르는데 나만 그년 때문에 칼이없다.

몽둥이 들고 지랄해 봤지만 저새끼는 진검을 휘두른다. 무서운놈.

그 싸가지 없는 년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비참하진 않았을텐데..

그날 싸움은 도망 다니던 나때문에 우리편의 패배가 되어버려 보스고 나발이고

다 튈수밖에 없었다.

칼잡이 전문인 내가 칼이없다는것이 우습기도 하면서 조폭 체면에 도망이라는것

때문에 체면이 말이아니다.

아우!! 그 쓰버럴년만 아니었어도 ..

보스는 한번더 칼준비 안해오면 손가락 짤라버린다는데 ..

내 손가락이 짤린다는 생각하니... 문득 '깡패수업'에서 봤던 박중훈의 손가락

짤리던 모습이 떠올라 아찔했다.;;

칼천원에 사서 좋타고 지랄하던 싸가지없는 그녀가 생각난다.


내일은 버스타서 그년잡아 칼 뺏어야겠다.

제기랄년이 다시 안팔면 어떡하지..그럼..내 ..내손가락은..

으휴 ..생각하기도 싫타..


????????
?그녀의 하루.?
????????


눈을뜨니 12시다.

오늘 남편이 1년만에 외국에서 오는데 내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다.

빨리 시장에가서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놔야 하는데..

옷을 대충 주섬주섬 챙겨입고 빨리 시장에 가야했다.

머리도 감지않아 모자를 꾸욱 눌러쓰고 그대로 나가서 버스를 잡아탔다.

자리가 두개가 비어있는 것이보여 재빨리 의자에 앉았다.

흐흣. 오늘 남편 본다는 기분에 들떠서인지 이렇게 기분이 좋을수가없다.

혼자 남편생각에 빠져있는데 검정정장을 입은 한놈이 탄다.


' 푸하하 미친놈 여름에 검정정장을 .. ? '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검정정장 차림의 한놈이 탔다.

저놈은 옷도없나..한여름에 무슨 정장이야 ..것두 검정정장을..아무리 봐도

웃음만 나온다 .푸하하

놈이 내 앞자리가 빈걸 보더니 환장을한다.

옷만 불쌍한가 했더니 하는짓도 불쌍하다.

쿠궁~

놈이 자리를 보고 환장하며 달려오다가 뭔가를 떨어 뜨린다.

' 오호 ~ 칼이네 ? '

놈의 허리춤에서 손도끼 비스무리한게 떨어졌다.

짜식 . 꼴에 영화는 본 모양이지.

놈이 떨어진 도끼를 보고 영화의 주인공 흉내를 내며 땀을 흘린다.

븅신 그렇게 더우면 윗도리나 벗을것이지..

놈이 땀을 슬쩍 닦더니 입을열었다.

그럼 그렇지 ..역시 칼장사였다.

불쌍한놈 얼마나 돈이 궁했으면 칼 한자루 가지고 버스에 탔을까?

너무 불쌍해서 .. 천원에 사달라고 애원하는 그놈의 칼을 바로 사주었다.

놈이 고마워는 못해할망정 칼을 섣불리 넘겨주지 않는다.

짜식 지도 꼴에 남자라고 여자가 산다니 창피해 못주는가 싶었다.

그냥 달라며 놈의 손에있던 칼을 뺏어 버렸다.

놈은 슬픈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놈의 얼굴을 보니 인상이 써지는걸 억지로 미소를 띄었다.

불쌍한놈...

놈이 천원을 받고서는 몇정거장 가지않아 내린다.

불쌍한놈 내려서 떡볶이 사먹으려나?

그냥 2000원 줄껄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칼날로 날카롭고 길도 잘든것 같은데 녀석이 아끼던 칼인듯 싶다.

세상에 오래 살다보니 ..칼한자루씩 가지고 다니며 파는놈도 있구나..

역시 ..IMF가 무섭긴 무섭구나 라는 생각이든다.


오늘저녁은 새로산 불쌍한 그놈의 손도끼로 집앞 나무나 짤라야겟다.

나무를 자르는데 ..검정정장의 불쌍한 그놈의 얼굴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

담에 만나면 ..그냥 다시 돌려줘야겟다...

불쌍한 그지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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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에이스군 LT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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