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할아버지 연애하져? (상) (2667/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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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할아버지 연애하져? (상) (2667/37582)

포럼마니아 1 9,518

< 1 >

" 할아버지이~~~!! "

" 왜 그러니? "

" 할아버지이~~ 나 목마태워줘요~~ "

" 아이구.. 이 할애비 이제 힘이 없어요..."

" 그래두, 그래두요~ 할아버지이~~~ "

나는요, 응.. 울 엄마가 낯선 사람 보면 아무리 물어봐두 뭐 갈쳐주지
말랬는데.. 그래도 갈쳐줄께여~ 나는요 이름은요 희정이에여. 몇 살이냐
하면요, 6살이에여. 한 손가락으로 다 못 꼽아서 다른 손 써야 되는 나이에여.
맨날 울 할아버지는 나만 보면

" 울 희정이가 벌써 한손 나이를 지났네 그려.. 태어났을 땐 눈도 쪼매만하고
볼만 티둥티둥 했는데 어쩜 이리 이뻐졌누~ "

하면서 볼을 꼭 꼬집어여. 그래서 아프다고 징징거리면 더 세게 꼬집구, 그럼
나두 화나서

" 할아버지랑 안놀아~~~ 엄마~~~ 엉엉엉~~ "

하구 엄마한테 도망가면 엄마는 날 붙잡고 막 할아버지한테 큰소리를 쳐요.

" 아버님, 왜 자꾸 희정이를 가지고 그러세요."

" 그냥.. 나는 희정이가 이뻐서 그런건데.."

" 아버님두.. 이뻐 하시는 것도 정도껏 하셔야죠, 이것 보세요. 애가 볼이 다
빨갛게 됐잖아요. 왜 가만있는 애를 꼬집으세요..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피부도 약한 애를."

" 알겠다.. 그만 해라.. "

그리고선 할아버지는 조용히 돌아서서는 문가에 걸어놓은 중절모를 눌러
쓰시고는 밖으로 나가세요. 그럼 나는요, 왠지 내가 잘못한 거 같아서 엉엉
울거든요? 그리고 막 밖으로 뛰어나가요. 뒤에서는 엄마가

" 희정아~! 희정아~! "

하구 막 불르는 소리 나두 막 달려나가면 할아버지는 내가 나올 줄 아셨다는
것처럼 문에서 기다리고 계세여. 그럼 난 또 할아버지 바지를 잡고

" 할아버지. 나 또 목마태워줘요. "

" 오냐. 으챠~ 아까 울더니 이제 몸이 좀 가벼워 졌나~ "

" 할아버지 지금 나 놀리는거져? 그져? 그져? "

" 허허.. 고것 또 눈치는 빠르네. "

그리고는 동네를 한 바퀴 휘휘 도시고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세요. 그리고 엄마
눈치 못채게 집 앞에서 담배를 하나 피시고 집에 들어오면 또 엄마는

" 아버님~! 제가 아버님 담배 끊으시라고 몇번을 말씀드렸어요~! 애 몸에서도
담배 냄새가 절어 나잖아요~! 도대체 몸에도 안좋은 걸 왜 그렇게 피세요? "

" 알았다 얘야.. 이제 그만 들어가 쉴란다. "

하시고는 방에 들어가 그냥 누워버리신다구요. 엄마는 왜 자꾸 할아버지한테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어색하게 할아버지랑 엄마랑 그러시면 나는요,
막 화가 나여. 유치원에서 승철이가 내꺼 요구르트 뺏아 먹구 도망쳐두 화가
나구요, 엄마가 할아버지한테 화 내면 나두 엄마한테 화 나여.그래서 입 쭉
내밀구 앉아있으면 할아버지가 어느새 내 옆에 와서 귓속말루

" 희정아, 니가 그러면 할애비는 엄마한테 더 미안해져요. 이 할애비 봐서,
엄마한테 가서 얼른 웃는 모습 보여드려라. 알았지? "

라구 말하시면 이런 말은 또 제가 얼마나 잘 듣는데여. 냉큼 일어나서
엄마한테 가서 씨익 웃구는 할아버지 보구 다시 씨익 웃으면 할아버지도 날
보구 씨익 웃어요. 내가 할아버지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여. 엄마말은
안들어두요, 할아버지 말은 다 들어여~!

근데여.. 요 며칠전부터 할아버지가 이상해 지셨어요. 어떻게 이상해지셨냐
하면요,




< 2 >

" 얘.. 어멈아.."

" 네, 아버님. 왜요? "

" 저.. 그.. 어제 김영감이랑 만나서.. 술을 좀 마셨더니 돈이.. "

" 알았어요. 여기 드릴테니까 좀 아껴 쓰세요. 아버님 좀 이상하신 것 같아요?
요번달엔 벌써 네번째 타가시는 거 아녜요? "

" 알았다.. 아껴쓰마.. "

그리고는 급히 중절모를 눌러쓰고 나가세여. 근데 할아버지 나갈때 보면 무슨
향수를 뿌린 것두 같구.. 할아버지 방에 가 보면 전에 못봤던 무슨 크림 같은
것도 놓여 있구.. 근데 울 할아버지 돈 탈때 넘 불쌍해 보여요. 엄마한테
사정하시는게 내가 봐두 얼마나 그런데여.. 엄마는 그냥 아무말 없이 그냥
드리면 좋은데 꼭 무슨 말을 한마디씩 붙여요. 엄마는요, 이거 비밀인데여,
얼마나 얌첸데요. 전에 옆집 아줌마가요, 와서요, 돈 좀 꿔 달라구
그러니까요, 없다구 그러구서는 좀 있다 어디 나가신데여. 그래서 어디가여?
그러니까 은행에 저축하러 가신다면서 나보구는 저축을 해야 나중에 행복하게
살 수 있대요. 얌체 맞져?

암튼요, 그래서요, 할아버지가 요새는 나랑두 안놀아주구 계속 밖에
나가셔서요, 넘 넘 궁금했어여. 울 할아버지가 나 말구 아무래도 다른
사람이랑 노는 거 같아서 샘두 나구, 그래서 누군지 확인해 볼려구요, 오늘은
할아버지 나가구 나서 바루 몰래 쫏아나갔어여.

할아버지는 무척이나 급하셨나봐여. 내가 뒤를 막 쫏아가두 뒤두 안보구 막
가셨어여. 계속 아파트 단지를 걸어 가시더니 뒷쪽 뚝산으로
올라가시더라구요. 나두 할아버지 따라서 영차 영차 힘들어두 끝까지 뚝산을
올라갔어요. 그리고 보니까.. 어? 저 할머니는.. 누구지?

" 할아버지~~~ "

그때 난 첨 봤어여. 할아버지가 그렇게 놀라시는 모습을요. 내가 건들지도
않았는데 모자까지 벗겨질 정도로 놀라시더라니까여.

" 하이구~! 으응... 희정이구나, 너 여기까지 어떻게 왔니? "

" 할아버지 따라왔져~ 근데 이 할머니는 누구에여? "

" 아.. 인사해요. 여기는 내 손주딸 희정이구, 여기는 할아버지 친구 윤
할머니야. "

" 안녕하세여~~~ "

" 아이구, 인사도 잘하네. 할아버지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나는 할아버지
친구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자 여기 앉자. "

그래서 난 할아버지랑 할머니 사이에 앉았어여. 근데 내가 앉은 다음 부터
할아버지는 괜히 " 큼큼... " 하고 헛기침만 하시구 할머니두 가만히 고개만
숙이시구 암 말도 안하시더라구여. 이것은 아무래도 .. 두분이....

" 할아버지~! "

" 으응? "

" 할아버지 연애하져? 그져~!! "

아마 상상도 못하실꺼에여. 할아버지는 얼굴이 빨개져서 계속 하늘만 보구
큼큼~ 헛기침만 하시구, 할머니는 고개를 팍 숙이셔서 빨개진지 어땠는지도
안보였다니까여. 내가 이런거 얼마나 빨리 아는데여. 유치원 선생님두 보니까
갑자기 옷두 잘 입구 그러시길래 " 선생님 연애하져~~!! " 그랬다가
선생님한테 얼마나 혼났는데여. 어린애가 그런 말을 하냐구. 근데 한달인가
있다가 선생님 시집가셨거든여. 내가여, 눈치가여, 왕 빨르거든여~

" 아이구. 이것 참.. 희정아,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그냥 친구에요, 친구."

" 근데 왜 얼굴 빨개져여? "

" 아이구, 요것이 당돌하게 못하는 소리가 없네. 희정아. 집에 가자. 가는길에
할아버지가 투게더 사 줄께. "

" 할머니는 같이 안가여? "

" 여보오, 같이 가겠소? "

" 아녜요. 그냥 손주님하고 같이 가세요. 저도 이제 가 봐야지요. "

" 그럼.. 내일 여기서 봅시다. "

" 그래요.. 그럼 살펴 들어가세요. 희정이도 잘 가고.."

" 할머니 안녕~~~ "

그리고 할아버지 손을 잡고 오는데 계속 할아버지가 뒤를 돌아보시는거에여.
할머니는 계속 잘 가라구 손짓을 하구 할아버지는 계속 돌아보구, 그러다가는
언제 집에 갈 지 몰라서 내가 할아버지를 막 끌어당겼어요.

" 할아버지, 빨리 가여~~ "

" 알았다 알았어~~ 그래도 할머니가 저기 계속 손을 흔드는데 어떻게 빨리 가니.."

" 흥. 할아버지는 나보다 할머니가 더 좋은 거구나? "

" 예끼~~ 그런 소리는 하는거 아니에요~! "

" 그럼 빨리 가서 투게더 먹어여~ "

" 알았다 알았어.. 휘유.. "

할아버지는 한 숨을 크게 내쉬고는 제 손을 꼬옥 잡으셨어요. 난 아무래도
내가 잘못한 것 같아서 잠자코 있다가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여. 두 분이
좋으면 같이 살면 되자나여. 할아버지도 내가 태어나기 전에 할머니
돌아가셔서 혼자구.. 아. 저 할머니가 혼자가 아니실지도 모르겠어여. 어?
그럼 이거 그..뭐드라. 응.. 어제 연속극에 나왔는데..

" 할아버지, 할아버지~"

" 응? 왜 그러니? "

" 저 할머니 할아버지 있어여? "

" 6.25때 삼팔선 넘어오다 할머니랑 딸 하나 말고는 다 죽었다고 그러드라..
그런데 그런 건 왜 묻니? "

" 응.. 저기.. 분륜 아닌가 해서여~ "

" 분륜? 불륜? 예끼~!!!! 정말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희정이 할아버지한테
혼 나야 겠구나~! "

" 할..아버지.. 나.. 그냥.. 텔레비에 나온. 그.. 우아아앙~~~~ "

"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알겠니? "

" 나..난.. 엉엉엉~~ 우아앙~~ "

" 이것 참..희정아, 울지마라. 저기 가게 가서 아이스 크림 먹자. 네가 울고
들어가면 엄마가 또 뭐라시겠니. 응? "

" 훌쩍.. 그럼여... 훌쩍.. 분륜 아니면여.. 같이 살면 되자나여.. 할머니랑여.."

" 그게 그렇게 쉬운게 아니란다.. 희정아. 어른들 사이에는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 할머니도 혼자구 할아버지도 혼잔데 왜 안돼요? "

" 그게.. 아니다. 희정아, 집에 들어가면 오늘 있었던 얘기는 하면 안된다.
알았지? "

" 네~~~ "

그리고 할아버지랑 투게더 사 들고 집으로 들어갔어여. 그리고 난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구 그냥 방에 들어가서 놀았는데.. 난 가만 있었어여.

근데 문제는 할아버지가 만들었다구여. 난 정말 암 말도 안했어여.




< 3 >

저녁으로 오랜만에 엄마가 해 준 삼계탕을 먹었어여. 내가 삼계탕 뼈까지 다
골라서 잘 먹는거 보면 아빠는

" 얘는 나이는 6살인데 먹는건 노인네야.. "

그렇게 얘기해요. 그럼 할아버지는 노인네라는 그런 말 들으시면 괜히
언짢아지셔서 헛기침 하시고는

" 잘 먹었다."

하고는 일어나세요. 그럼 아빠는 눈치도 없이

" 아버님, 좀 더 드시죠. "

" 됐다. "

그리고는 할아버지가 소파에 앉아계시더니 뭘 한참을 생각하시는 것 같았어여.
그러다가 갑자기

" 얘. 아범하고 어멈 좀 이리 와 보너라. "

" 예. 무슨 일이세요? "

" 저기 말이다.. 그게.. "

" 아버님 또 용돈 떨어지셨어요? "

" 아니, 그게 아니다. 그게 아니고...나 말이다.... 다 늙어서 주책인지도
모르겠지만..... 재혼..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니? "

" 네? 아버님 지금 농담하시는 거에요? "

" 아니다. "

" 아버님.. 지금 아버님 나이가 일흔에 가까워 지시는데 재혼을 하시겠다고요?
재혼 하실 할머니는 계세요? "

" 응.. 그게.. 있기는 하다. "

" 참.. 이거 뭐라고 말씀을 못드리겠네.. 저기 아버님.. 지금 아버님이
재혼하시면요, 동네사람들이 우리집 보고 웃어요. 아버님 말씀대로 다
늙으셔서 왠.. "

" 뭐~! 이..이놈이.. 지 아비보고 뭐? 다 늙어서 뭐가 어째? 이놈아.. 니가..
.. 휴우.. 그래. 됐다. 없던 일로 하자. "

" 아버님~ "

" 들어가서 자련다. 됐다."

끼익~ 쿵.

할아버지는 힘 없이 문을 닫고는 방으로 들어가셨어여. 그리고는 엄마와
아빠는 밤 늦게까지 서로 싸우셨어요. 엄마는 재혼은 무슨 재혼이냐구, 지금
집안 사정이 어떤데 재혼이냐구 막 그러시구, 아빠는 할아버지가 조금
안되보이셨든지 그래도 혼자 계신지 몇년 되었는데 어떻게든 재혼
시켜드리자구 그러셨어요. 난 괜히 말씀하시는데 도중에

" 엄마~~ 할아버지 그 재혼인가 그거요, 하게 해 드려요~~ 네? "

했다가 쪼끄만게 뭘 알아서 껴 드냐고 혼만 났어여. 그래서 난 삐져서 구석에
앉아서 입만 내밀구 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할아버지가 나오셨어요.
그리고는,

" 됐다~! 그만 하자~! 없던 일로 하자~! "

하고 큰 소리로 말씀하시고는 날 데리고 방에 들어가셨어요. 그리고 날 꼭
안아주시는데, 보니까 할아버지 뺨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어여.

" 할아버지, 울지마여. 네? 뚝 해여.."

" ..허허.. 내가 너한테 그런 소리를 다 듣고.. 그래. 할아버지 이제 뚝 할께."

" 할아버지.. 미안해여.. "

" 네가 뭘 미안한데? "

" 그냥..미안해여.."

" 이 놈이 생각은 지 애비 어미보다 났구나. 희정아, 그냥 자자꾸나. 할애비는
괜찮아요. "

그리고는 날 꼭 안으시고 잠이 드셨어요. 울 할아버지.... 넘 불쌍해요..

그래서 나는 계획을 세웠어여. 희정이의 할아버지 재혼 시키기 비밀 작전~

시작~!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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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25
섹스가 더 필요해요. 알겠어요? 죽기 전에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맛보고 싶어요 ... 안젤리나 졸리 언니가 한말~ 세상 모든 여자들이 이 언니 같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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