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공포의 사우나 (2429/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홈 > FORUMS > 유가촌 레전드1 > 버터빵
유가촌 레전드1

002.jpg


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공포의 사우나 (2429/37582)

포럼마니아 1 6,125

목욕탕에서는 언제나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 양천사우나 때밀이 박동출 -


Part 1.

오랜만에 사우나탕을 갔습니다. 그동안 벗기지 못한 때들이 이젠 표피의
마찰계수를 현격히 줄이고 있었기에 가야만 했습니다. 우선 목욕탕에 가면
열쇠를 받아서 옷장을 연 다음 옷을 벗죠. 여러분들은 어디서부터 벗으십니까?
전 윗도리-아랫도리-양말-런닝셔츠(난닝고)-팬티(빤쓰)-안경 순으로 벗습니다.
안경을 왜 제일 나중에 벗느냐고요? 그래야 누가 절 보고 있는지 확인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하튼, 옷을 다 벗고( 음.. 상상하지 마십쇼. 이런 얘기 하는 저도
쪽팔립니다.-_-;) 욕탕 안으로 들어가서 우선 샤워기에 머리를 감은 다음
온탕에서 때를 불립니다. 전 속에서 100을 세고 나오기를 세번하면 기초적인
때 불리기는 완성된 걸로 봅니다. 하튼 그러고 핀란드식 사우나로
들어갔는데...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기억나십니까? "콩나물 심부름의 전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가끔
엄청난 투지와 집념에 휩싸여 남들은 하지 못할 이상한 일을 하곤 합니다.
저번에 콩나물 살때는 가락시장까지 가서 반바께쓰의 콩나물을 사왔었지요.
보통 집에서 이럴때는 교과서 등의 책을 쥐어주면 열정이 금새 사그라들지만(
이것이 문제입니다. 왜 책만 보면 열정이 식을까..) 사우나 안에 무슨 책이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 열정과 승부욕이 사우나 안에서 발휘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난리 난 겁니다.

사우나 안에는 세명의 남자들이 있었습니다. 한 명은 나이 지긋하고 배가
나오신 전형적인 할아버지, 한명은 40 초반으로 보이는 아저씨, 그리고 한명은
저와 비슷한 나이의 청년. 그리고 저. 이렇게 네 명이 있던 사우나 안에는
갑자기 저의 열정에 의해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전 이렇게
결심했죠.

' 내 무슨 일이 있어도 나 혼자 사우나에 남을때까지 나가지 않겠다. 오옷~!!!'

그리고 하나씩 내보낼 궁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겠기에 표정을 차분히 하고 전혀 덥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 청산~~~리~~~ 벽계에~~~수우~~야아~~ 좋타! "

순간 제 옆의 청년이 나가더군요. 아자! -_-;

하튼 한명을 보내고 이제 남은 것은 두명. 그러나 이 두명은 보내기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오랜 경륜에서 비롯되신 듯 물에 젖은 타올 하나를
들고 계셨고 아저씨는 ' 훅, 훅' 소리를 내며 열기를 몸 밖으로 내뿜고
있었습니다. 이제 이 두사람을 보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우선 남은 두 사람에게 절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는 방법으로 할 수 밖에. 전 일어나서
사우나 탕 창문에 놓여있는 모래시계를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더워
미치겠는듯한 표정을 지었죠. 저 모래시계만 떨어지면 나갈것 같은 표정으로.
그러자 할아버지는 전혀 표정의 변화가 없었으나 아저씨는 저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했는지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모래시계는 거의 다 떨어져 갔습니다.

마지막 한알이 떨어지는 순간 전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한 발짝 내딛는
순간 뒤의 아저씨도 일어나시더군요. 저를 이겼다는 의기 양양한 웃음과 함께.
그러나 아직은 승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 문쪽으로 한걸음 내딛는
페인트를 구사한 뒤 갑자기 방향을 틀어 모래시계쪽으로 가서 다시 한번
뒤집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돌변하는 아저씨의 표정. 그리곤 패배를
시인하는 듯 고개를 수그리고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나가더군요. 아저씨는
저의 힘겨워하던 표정에 방심하고 남은 에너지를 전부 써버린 것입니다.
드래곤 볼에서 에너지를 한번에 다 써버리면 항상 뒤지게 맞던 걸 전 기억하고
있었기에 이번 승부는 저의 완벽한 한판 뒤집기였습니다. 아자!!

이제 남은 것은 할아버지 뿐. 그러나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습니다. 그
할아버지도 저를 의식했는지 위협적인 태도로 저를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땀에 젖은 수건으로 몸을 척 척 쳐대면서

" 우어~~! 우어~~!"

하고 괴성을 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무서웠습니다. 평상시의 저라면 바로
나갔겠지요. 그러나 전 이성을 잃은 초 샤이아버터빵은 그냥 나갈수
없었습니다. 버텨야지요. 이겨야지요. 그러나 할아버지의 공격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수건으로 몸을 척! 척! 쳐대는데 그때마다 땀이 저에게 튀기며 '
너 나가!' 라는 암묵적이지만 가시적인 표현을 마구마구 해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괴성.

" 우어~~! 우어~~!"

생각나십니까? "바야바"라고...바야바가 산을 내려올 때 지르던 괴성과 매우
흡사한 괴성을 지르며 할아버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한 표정으로
앉아계셨습니다. 저도 그냥 지고 있을 순 없었지요. 제게도 땀을 튀길만한
무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머리카락!!! 할아버지는 이미 오래전에 없어져버린
저만의 무기. 전 갑자기 고뇌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잊어버리겠다는 태도를
취하면서 머리를 마구마구 뒤흔들어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도 괴성을
질렀지요.

" 아자붕~~! 아자붕~~! "

상상이 가십니까? 사우나 안에서 한 할아버지는 타올로 온 몸을 쳐대며 "
우어~~!" 소리를 지르고 있고, 한 청년은 머리를 해드뱅어 하듯 뒤흔들어대며
" 아자붕~~!"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하튼 시간은 게속 흘렀고 사우나밖의 사람들은 그런 저희의 모습이 무서웠는지
아무도 들어오지 않더군요. 무서울 만 했지요. 그러다 할아버지를 잠시 보니
살이 벌겋게 익어가고 있더군요. 그리고 제 살도 만만치 않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술 익는 마을. 살 익는 사우나.
이제 할아버지와 저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습니다. 눈 앞에 냉탕이
아른거리며 손가락으로는 冷자를 계속 휘갈기고 있었습니다.

" 젊은이? "

" ( 화들짝) 넹넹? "

" 젊은이 몇학년인가? "

" 대학생인데요. "

" 대학생이면 어른 공경할 줄 알지? "

" 넹넹. "

" 그래.. 어른 공경 해야지. 아무렴.. ( 그러니까 좋은말 할때 나가!)"

" 그럼요.. 근데 요즘 젊은 것들은 영 버릇이 없어서..( 못나갑니다~!)"

" 젊은이. 그거 내가 할 대사 아닌가? "

" 그렇군요. 넹넹.~ "

이제 피말리는 접전도 종반전. 탕 안에 있는 우리들도, 탕 밖에서 지켜보는
관중들도 손에 땀을 철철 흘리며 ( 말 그대로 철철 흘리며) 과연 승자는 누가
될 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마지막 최후의
비기를 쓸 수 밖에. 전 잠시 오늘 아침에 먹은 음식들을 생각했습니다. 밥,
미역국, 김치, 그리고 후식으로 먹은 고구마. 그래! 바로 이거야! 고구마!

BBooaaaaang~

순간 밀폐된 사우나 안에는 CH3 가스와 NH4OH 가스의 향기가 적절히 조화된
이상적인 냄새가 조용히, 그러나 살인적으로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고구마를 먹고 난 다음의 방9는 사우나의 뜨거운 열기에 활성화되어 그
냄새라는 것은... 온 몸이 배배 꼬이고 혀가 굳어버리며 "크리링"처럼 코를
아얘 없애버리지 왜 코가 있는지 원망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냄새 발사
3초후, 할아버지는 모든것은 체념한 듯 조용히 일어서시더군요. 그리고 밖으로
나가시며 한마디 하셨습니다.

" ......You win."

rmflrh tkdnsk ansdmf dusms...아... 그 냄새를 생각하니 잠시 정신이 없어서
오타가 났군요. 하튼 그리고 할아버지가 장렬히 나가는 모습을 보고 저도
다리를 휘청거리며 지옥과도 같은 사우나를 빠져 나갔습니다. 그리고 냉탕으로
첨벙~! 아~! 바로 이 맛이야~!

그러나 아직 저의 모험은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Part 2.

제가 냉탕으로 첨벙 뛰어드는 순간, 그 냉탕에는 아버지와 6살 정도 되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들: " 아빠. 저 형아도 물 튀기면서 노는데? "

버터빵: -_-;

아버지: " 저 형아는 어려서 잘 몰라서 그런거야. 냉탕에서는 물튀기면
안되다는 걸 몰라서 그런거니까, 이제 알면 안그럴꺼야. "

버터빵: ( 아무 말 없이 조용하고 사뿐하게 몸에 물을 붓는다.)

아버지: 저것 봐. 저 형아도 아니까 안그러잖아.

버터빵: -_-;

아들: 응. 그렇구나.

순간 아까 그 할아버지( <== Part 1의 공포의 할아버지)가 냉탕으로
들어오시더군요. 그리고 시작하신 건 접영. 일명 버터플라이. 냉탕에서 접영
하는 사람 봤어요?

아들: 저 할아버지는 수영하는데?

아버지: -_-;

아들: 저 할아버지도 잘 몰라서 그런거야?

아버지: -_-;

할아버지: 우어어~! 우어어~!

버터빵: 아자붕~~! 아자붕~~!

아버지: 아들아. 나가자.

아들: 우어어~!! 우어어~!!

아버지: -_-;




Part 3.

그리고 이젠 몸이 발갛게 익어버린 저는 드디어 때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목욕탕 들어오기 전에 산 빨간 이태리 타올로 손과 발을 깨끗이 밀고 다리도
밀고 온 몸을 깨끗이 민 다음 등을 미려는데,

" 이봐 학생? "

" 넹넹? "

" 내가 등 밀어줄까? "

" ( 순간 왠지 모를 두려움 엄습) 그냥 제가 밀어도 되는데.."

" 이왕 목욕 왔으면 깨끗이 닦고 가야지. 이리내. 내 밀어줄께."

" ...그러세요. 그럼.."

벅 벅 벅 벅

" 학생 때가 많네 그려. "

" -_-; 네..제가 신체 대사가 워낙 잘 되서 노폐물이 좀 많이 나옵니다."

벅 벅 벅 벅

" 아저씨.... 아저씨..."

" 왜그려? "

" 아저씨...아..파..요..."

" 아직 피도 안났는데 뭐가 아퍼? "

" ( 허억..) 아...파...요..."

" 쯧!! 그냥 내 깨끗이 밀어줄테니까 잔말 말고 있어잉."

" T_T; 아...파...요...오.."

Buck Buck Buck Buck

" 학생? "

" ......네..?"

" 이따가 나가면 소독약 발러잉."

" ......Blood가 나오나..요?"

" 잉. "

" 아...파...요...."

" 때는 피가 날때까지 밀어야 다 나오는 것이여. 이제 깨끗하구마잉. "

" 아..저...씨.. "

" 왜? "

" 대요... "

" 뭘? "

" 등 대요..."

" 잉. 난 아까 때 밀었는데잉. 나 바빠서 나갈테니까 때 잘 밀고
나가더라구잉. 잘 있어잉~"

" 아저씨...등 대요...제..바..알..."

" 고맙다는 소리는 안해두 되는구마잉. 그럼 싸게싸게 일 보드라고."

" 제..바..알......"

그날 전 온 몸이 벌겋게 익고 등에는 선혈이 낭자한 채로 사우나를
빠져나왔습니다.

이젠 사우나...안...가..

우어어어~!!!




< 끝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23
하아..진짜 오빠 존나게 보고싶어..
제목

[ 유머가 가득한 마을 유가촌 2 입장하기 클릭! ] 

0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