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Look Inside Of Me... (8525/37666)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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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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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Look Inside Of Me... (8525/37666)

포럼마니아 1 9,433

- Outside 1 -

" 어제 말야, 노래방에 갔었는데, 원래 노래방에 월요일엔 사람이 별로 없

거던. 나이트 같은데도 월요일에는 사람이 거의 없대. 아, 오해하지 마. 나

지금까지 나이트 간 적 2번 밖에 없다 뭐. 그것도 선배들한테 거의 끌려가

다시피 한 거라구. 아무튼 , 나랑 후배 2명하구 같이 가서 1시간 돈 내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거든. 그게 시간이 밤 10시 부터였나.. 그냥 간단하게

1시간 부르고 집에 올려고 했었는데, 노래방에 사람이 없다 보니깐 1시간

끝났는데 30분을 더 주더라구. 근데 우리 애들이 또 노래 부르는 걸 엄청나

게 좋아하지 않냐. 너도 알잖아. 그 정환이 걔, 마이크 한 번 잡으면 메들

리로 끝도 없잖아. 그래서 30분을 더 불렀지. 그 때까진 좋았어. 마지막으

로 2분이 남아서 끝내기 노래로 '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입력하고

있는데, 뜨어.. 또 30분을 더 넣어주는거야. 이거 더 불러야 되나, 그냥 나

가야 되나 고민을 하다가, 에라 더 부르자 해서 불렀지. 근데 3명이 2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면, 진짜 부를 노래는 거의 다 부르거든. 송대관의 '네박

자'부터 시작해서 조용필 '창밖의 여자', 전영록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 어짜피 막가는거 스틸하트의 'She's gone', 티삼스의 '매일매일 기다려'

등등 진짜 부를 수 있는거 인정사정없이 막 불렀다. 그래서 이제 마지막으

로 3분이 남았어. 정환이마져 지쳤는지 마이크를 놓고 가방을 싸더라구. 그

래. 이제야 가는구나 싶었는데.. 이 노래방 주인 아저씨가 아무래도 우리랑

한 판 붙고 싶었던 건지, 으아아아!! 30분을 또 주는거야. 으으으.. 이젠

정말 부를 노래도 없었어. 우린 또 시간 거의 안주는 줄 알고 1절씩만 불렀

거든. 그냥 나갈까 말까 또 애들하고 토론을 하다가, 이대로 질 수는 없다,

공짜로 주는 건 목이 터져도 마다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 무서운

아이들이야. 그래서 또 부르기 시작했는데, 할게 없으니깐 노래로 게임을

하기 시작했어. 번호책 안보고 그냥 번호를 막 넣고 부르는 거야. 1111,222

2,3333,4444,1234,4321 같은거. 근데 거의 다 있더라구. 1111은 무슨 트로

트 비슷한거였구, 4444는 유희열 노래였나, 토이 노래였나 그랬어. 근데 하

일라이트는 5555였지. 내가 장담하는데, 노래방에서 제일 짧은 노래일꺼다.

그 노래 제목이, '아멘 세 번' 이더라구. 설마, 저거 아멘 세번 하고

진짜 끝나는건가? 하고 일단 불러보자 했는데.. 아멘~ 아아멘~ 아아아아메

에엔~ 라고 끝나더라. 황당. 쿠하하하~~ 시간이 남으니깐 이런 것도

부르게 되더라구. 암튼, 재미있었다. "

" 응. 그랬구나. 그래서 어제 전화 안받았던거구나.. "

" 어? 전화 했었어? "

" 응... "

" 왜? 무슨 일 있었던거야? "

" 아니..그냥.. "

너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 Inside 1 -

언제까지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너의 향기, 너의 머리카락, 너의 어투, 너의 웃음 소리.

나는 언제까지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너를 보는 나의 시선에 그리움이 담기고

너를 보내는 나의 가슴에 날카로운 아쉬움이 남아

그냥 두 걸음 뒤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나는

언제까지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Outside 2 -

" 어제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요새 날씨 진짜 덥잖아.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영화 좀 볼려고 그랬는데 "

" 친구 누구? "

" 아.. 그냥 친구. 동아리. "

" 응..."

" 근데 일이 안될려고 했던지 약속이 어긋나서 그냥 집에 오는 길이었어.

내가 얼마나 짜증이 났겠니. 약속도 바람맞고, 날씨는 진짜 장난 아니게 덥

고. 게다가 사람은 또 왜 그리 많은지. 버스 안에 다닥 다닥 36.5도짜리 난

로가 붙어있으니, 이건 정말.. 그 전날 목욕을 했기에 망정이지 안했으면

때 밀려나왔을지도 몰라. 아무튼, 그렇게 오는데.. 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

거야. 사람이 많은데도 무지하게 빨리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빨간 신호에서

서 버렸는데.."

" 그랬는대? "

" 근데 내 옆에 있던 아줌마가 손잡이를 놓치면서 내 쪽으로 휙

날라오시더니.. "

" 더니? "

" 그 아줌마의 입술이 정확히 내 팔에 달라붙었던거야. 그리고 그 입술이

내 팔을 타고 쭈욱 미끄러지는데.. 으아아아~ 팔에 잔뜩 묻어버린 그 침!!

으아아아~! "

" 이..이런.. "

" 내가 아줌마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가뜩이나 더운데 그 침이

내 팔에 주루룩 흐른다는 거는.. 으아아~!! 근데 더 환장하겠는거는, 그

아줌마가 날 미안한 투로 쳐다보는게 아니구, 너 땀 내가 다 먹었다는 식으

로 쳐다보는거야. 찝찝한 투로. 물론 그것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그래도

침범벅이 된 내 팔에 비할까. 아아아... "

" 쿠쿠쿠.. "

" 근데, 저기.. "

" 뭐? "

" 실은.. 너 소개팅 주선 좀 할 수 있니? "

" 응? 소개팅? 누구? "

" 나. 이제 한 번 사귀어 볼려구. 전에 사귀었던 애도 이젠 잊을 수 있을 것

같구.. "

" 그래... 그렇구나.. "

" 해 줄수 있는거지? "

" ...... 으응.. "

정말.. 해 주기 싫었다. 난 어때? 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 Inside 2 -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는 네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어.

무심코 내뱉은 너의 말 한마디에

나는 며칠밤을 잠 못 이루며 두근거렸고

언뜻 나의 손을 스쳐가는 너의 손에

나는 붉어지는 얼굴을 숨기려 고개를 돌렸어.

길가에 핀 민들레 한송이를 꺾어 나에게 쥐어주며

생일 선물을 준비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면

나의 가슴은 스르르 녹아 이젠 흔적도 남지 않을꺼야.

비오는 날, 창가로 흐르는 빗물이 내 뺨에도 흘러

눈을 감고 시리도록 아파오는 마음의 한 부분을 더듬어보면

언제나 그 속에는 네가 있을꺼야.

내가 죽기 전까지. 앞으로도... 영원히.




- Outside 3 -

" 나 어제 술 먹고 뒤게 쪽팔렸었다. "

" 왜? "

" 술을 좀 많이 먹은 상태였거든. 화장실까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정신 차려보니깐 화장실 안에 있더라구. 나가보려고 문을 밀었는데,

아무리 밀어도 안열리는거야."

" 혹시 당겨야 열리는거였어? "

" 응. 그래서 나 화장실에 2시간동안 갇혀있었다. "

" 쿠쿠쿠... "

" 그리고 더 웃겼던 거는.. "

" 웃겼던거는? "

" 그게 우리집이더라구. "


우린 친구니까,

무슨 얘기든 스스럼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슬프다.




- Inside 3 -

내가 가진 추억 중에서 네가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몰라도 괜찮아.

하늘을 보면 너의 눈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을

몰라도 괜찮아.

네가 애인 자랑을 할 때 같이 웃어주면서

네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술 한병을 다 마셔버리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울어버리고 싶었던 내 심정을

몰라도 괜찮아.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내가 널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내가 널 얼마나 그리워 하는지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내가 널 얼마나....미워하는지

몰라도 괜찮아.

몰라도....



- Outside 4 -

" 여보세요? "

" 여보세요? 아. 너구나. "

" 응. "

" 왠일이야? 이 시간에. "

" 지금부터 내 얘기 듣기만 해 줘. 그럴 수 있어? "

" 왜? "

" 그냥. 응? 응? "

" 너 혹시 나 좋아한다거나 뭐 그런 얘기 하려는 거 아니지? "

" ..... 아..아니..그냥.. 아. 미안. 엄마가 부르신다. 다시 연락할께. 미안. "

" 야, 하려던 얘기가 뭔데!! "

" 미안. 끊는다. "

뚝.

휴..................................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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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2:11
결혼은 여자들의 가장 흔한 생계 수단인거 아시죠? 원하지 않는 섹스는 아마도 성매매보다 결혼에서 더 많을 거에요~ 버트란트 러셀 아저씨가 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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