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순정 만화를 위하여 (7573/3759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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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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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순정 만화를 위하여 (7573/37592)

포럼마니아 1 8,898

- 1 -

그는 그런 남자였다.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서 어쩌다 시간이 남을 때면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다가 그냥 지하철 열 정거장도 넘는 거리를 걸어가버리는 남자.
버스에서 잠을 자다가 문득 눈을 떠 보니 바로 앞에 할머니가 서 계셨을 때,
당황해하며 얼른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지만 하루 종일 그 일 때문에
찜찜해하는 남자. 약간은 소극적인 것 같지만, 친하게 지내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쾌활한 남자. 상냥하고, 인사성이 바르며 옳은 것과 그른 것은 분명히
가리는 남자. 키도 적당히 크고, 헬스를 1년 다녀서 그런지 보기 좋게 근육도
붙어있는 남자. 여자들이 줄줄 붙어다닐 정도로 잘생긴 건 아니지만, 적당히
잘 생기고 인상이 좋은 남자.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여럿이 있을 때 그의
의견을 따르게 되는 일이 많은 남자.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학을 다니고 있으며, 성적도 좋아서 그의 지도교수가 자기 연구실에 오라고
점찍어 놓은 남자. 놀 땐 놀고, 일 할때는 하는 남자. 집안 사정도 어느정도
넉넉해서 돈 걱정은 하지 않고 살지만 결코 돈을 헤프게 쓰지는 않는 남자.
영화나 음악 같은 좋아하는 주제의 이야기가 나오면 밤새도록이라도 이야기 할
수 있는 남자.

객관적으로 꽤... 아니. 아주 괜찮은 남자. 주관적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남자.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직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한 23살의 쑥맥.

그는 그런 남자였다.



- 2 -

그와 알고 지낸지 벌써 14년이 흘렀다는 걸 생각해보면 놀랍기도 하다.
초등학교 3학년때 같은 반이 되었고, 1학기때 그는 반장, 나는 부반장이
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와 나는 친구사이이다. 말 그대로 친.구.

내가 알기에는 그가 연락하는 여자는 나 밖에 없다. 물론 여자를 사귀지
못해서 그런 것이기도... 그래, 이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데,
사귀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다. 나름대로는 그가 먼저 좋아한 여자도
서너 명 있었지만, 그 여자들이 눈이 삔 건지 아니면 그 여자들의 이상형은
그와 너무 달랐는지, 아무튼 번번히 퇴짜만 맞았다. 이렇게 보면 그가 별로
인기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그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여자는 내 친구들까지 통털어 20명은 족히 넘으니까. 그런 고백을 받은
날이나, 또는 여자랑 무슨 문제가 생긴 날이면 그는 나에게 전화를 건다.
정확히 밤 10시 15분에.

" 따르르릉~ 따르르릉~ 따르르릉~ '

벨이 세번 울리면, 나는 발가락에 보라색 메니큐어를 바르던 손을 멈추고
수화기를 든다.

" 여보세요? "

" 응. 나야. 지금 바쁘니? "

" 아니. 괜찮아. 이번엔 또 어떤 여자야? "

" 너.. 내가 여자 얘기 할 거 어떻게 알았어? "

" 네 친구 한지도 벌써 14년인데 그 정도는 감 잡아야지. 아무튼, 얘기나
해봐. "

" 응.. 전에 소개팅에서 만난 앤데, 오늘 애프터해서 다시 만났거든. "

" 걔 별로라고 그랬었잖아? "

" 그렇긴 했지만... 애프터 신청을 여자가 했는데 거절할 수도 없고 해서.. "

" 그랬는데? "

" 그래서 만났는데, 헤어질 때 자기 집에 바래다 달라는 거야. 뭐 그러자고
해서 바래다 줬는데, 그애네 집 문 앞에서 안녕~ 하고 뒤돌아 서는 내 팔을 콱
잡더니 그러더라구. 혹시 자기한테 무슨 할 말 없냐구. 그래서 없다구 그랬지.
그랬더니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계속 쳐다보는데.. 나보구 어떡하라구...
몰라. 나도 눈치 없는 인간은 아니잖아.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건지 뻔히
아는데, "

- 내가 너 좋아하는 것도 모르는 애가 무슨 눈치냐, 눈치는...

" 네가 알고있는 그 무슨말이라는게 뭔데? "

" 글쎄.. 다음에 또 만나자는 얘기나.. 아니면 전화 번호를 물어본다든지..
아니면... "

"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니네 뭐. "

" 몰라, 아무튼 분위기도 어색하고 그래서 그냥 시선 땅에 깔고 있으려니깐
그애가 그냥 집에 들어가더라구. 잘 됐다 싶어 나도 얼른 집에 왔지. "

" 넌 참 인정머리도 없는 애다. 여자가 자기 자존심 다 구기구 그 정도 해
줬으면 예의상으로도 무슨 말을 해줘야 되는거 아냐? 네 말대로 다음에 또
만나자는 얘기라도. "

" 다른 일이면 예의를 지키겠지만, 이건 다른 문제니까..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예의상 좋아한다고 말할수는 없는 거잖아. "

" 누가 너보고 걔 좋다고 이야기하랬나. 그리고 전에 너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얘 꽤 괜찮은 여자애더구만. 학교도 좋은데 다니고, 키도 165cm
정도라고 그랬지? 얼굴도 그 정도면 이쁘고 긴 생머리에 착하기까지 하다면서.
그런데 왜 싫다는거야? 난 이해를 못하겠네. "

" 나도 몰라... 그냥 확 끌리는 느낌이 없는 걸 어떡해.. "

" 그러니까 계속 만나보라는 거지. 만나다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 더 잘
알게될테고, 그러다보면 확 끌리는 어떤 요소가 발견될지도 모르잖아. "

" 그래도 사랑이라면 첫 눈에 확 끌리는 뭔가가 있는거 아냐? "

" 그런 사랑이 몇이나 되겠니.. 보통은 그냥 괜찮다 싶으면 사귀는거구,
그러다 보면 정 드는거지. "

" 너 전에 사귀던 애도 그랬어? "

" ..... 왜 또 그 얘기는 꺼내고 그래. 됐어. "

그래. 나는 사실 연애를 몇번 해 보았다. 1학년때 소개팅에서 만난 철학과
다니는 오빠랑 6개월 정도 사귄 적도 있고, 2학년때 통신상에서 만나 1년 넘게
사귄 적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혼자지만.

그는 아직 사랑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물론 사랑을 아직 해보지
않았으니까 모르는 건 당연하겠지만. 이상하게도 내게 사랑에 대한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나는 사랑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가, 순정만화에 나오는 그런 환상적인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첫눈에 확 가서 자기 목숨까지 버려가면서 하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아니, 존재할지도 모르지만, 주변에서 그런 사랑을 찾는 것보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자기 월급값 하는 날을 기대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 나 이제 어떡하냐. 내년이면 대학 졸업인데, 졸업하기 전에 연애도 한 번
못하고 졸업하게 생겼네.. "

" 대학원 간다면서? 네가 그랬잖아. 대학원 가면 미팅 소개팅 더 많이
들어온다구. "

" 그래도 대학생때 하는 거랑 같나? 휴... 남들은 연애도 잘들 하더구만 난
왜이러니? 혹시 나한테 문제있는 건가? 나 이상하니? "

" 아냐.. 뭐가 이상해. 너 몰라보는 여자애들 눈이 삔거지. "

" 어. 수상한데. 네가 왠일로 그런말을? "

" 약먹을 시간이 지났거든. "

" 야!! "

그리고 얼마간의 잡담 후, 그는 끊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 좋아. 나 결심했다. 대학 졸업하기 전에 어떻게든 연애 하고 만다!!! "

발톱에 칠해진 보라색 메니큐어를 지우고 전에 사 두었던 파란색 메니큐어를
뒤적거리며, 그럼 나도 대학 졸업 전까지 솔로로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3 -

그 이야기는 나에게 충격이었다.

그가 연애를 한다는 사실이 충격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내가 다른 사람에게
전해들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편의점에 아이스크림 사러 나갔다가 우연히 만난 그의 동네친구이자 나의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요새 그가 드디어 연애를 한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이것은 사실임이 틀림 없었다. 나에게도 1달 넘게 전화를 하지 않았으니까.

집에 돌아와서 가장 편한 자세로 침대에 누워 제일 좋아하는 호두맛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고 맛을 음미해보았지만 기분은 전혀 좋아지질 않았다.
솔직히 내심 기대도 했었는데. 어짜피 대학 졸업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고,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여자 중에서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가 나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도
안되지만 말이 될 수도 있는 상상을 해보며 혼자 좋아했던 나의 모습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닭 쫓던 개...

" 따르르릉~ 따르르릉~ 따르르릉~ "

버릇처럼, 전화벨이 세번 울리고 수화기를 들며 바라본 시간은 10시 15분. 어?
그렇다면...?

" 여보세요? "

" 나야..... "

" 어, 바쁜 애가 왠일로 전화니? "

" 응? 바쁘다니? "

" 요새 연애하느라고 바쁘다면서? 축하한다. 드디어 네 소원 풀었구나. "

" .... 응.. 고마워. "

- 이런 이런. 혹시나 하구 물어봤는데 진짜네 이거. 연애 하는거 맞구나..

" 그런데.. 네가 이 시간에 전화할 때는 네가 여자에게 채인 사건이
존재하든가, 너에게 채여버린 불쌍한 여인네가 새로 늘었다던가, 아니면 아직
연애를 못하는 자신에 대해서 화가 난다든가, 14년동안 몹쓸 놈 돌보느라고
삭신이 쑤시는 어떤 여인에 대한 찬양을 늘어놓기 위해서 전화한 것임에 틀림
없을 터인데? "

" 야. 나 심각해.. "

" 그래.. 알았어. 얘기 해 봐. "

" 야. 저기... 그게... 원래 그런 거였니? "

" 뭐가? "

" 그거.. 그게... 휴.. 그러니까.... "

" 용건만 간단히. "

" 에라, 저기, 아으.. 키스라는게 그런 느낌이었어? "

" 으아아아아아악~!!!!!!!!!!!! "

하마터면 저 비명을 정말로 지를 뻔 했다. 수화기를 던지고 바로 그 손으로
입을 막았기에 망정이지, 정말로 한마리 고질라 되어 수화기에 괴수의 비명을
고스란히 전해줄 뻔 했다. 이럴수가... 그가 키스를 했단 말야?

11회를 넘기고 12회에 들어서는 복서의 발걸음처럼 휘청거리는 정신을
가까스로 잡아세우고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

" 응. 됐어. 나야. "

" 야, 무슨 소리야 갑자기. 쾅 하고 소리가 나던데. "

" 응. 잘못해서 수화기를 떨어뜨렸거든. "

" 아무튼, 야... 그거 원래 그런거야? 너 해 봤지? 그게 그런 느낌이었어? "

" 네가 느낀 느낌이 어떤건데? "

" 그러니까... 음... 영화같은데서 보면, 키스하고 나면 막 사람들이 황홀한
표정을 짓잖아. 짜릿짜릿하고 전기 오는 거 같구, 막 몽롱하고 환상적이구... "

" 그런데 넌 아니라는거야? "

" 응. "

" 상황설명, 플리즈. "

" 그게.. 지금 만나는 애는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앤데, 너도 알지? 채희라구.
전에 내가 좋아한다고 말 꺼내기도 전에 우리 만나면 안될 것 같다고 먼저
얘기했다던 애. 그때 참 비참하게 채였었는데.. "

" 그런데? "

" 그런데, 한달 전인가, 종로에서 영화 보려고 표 사는 줄을 섰는데, 내 앞에
어디서 많이 본 여자애가 있는거야. 채희더라구. 날씨가 너무 좋아서 수업
빼먹고 영화보러 나왔다는데, 혼자서 왔대. 나도 혼자였거든. 그래서 그냥
둘이 같이 영화보구, 밥 먹구... 집에 갈때 그러더라구. 옛날에 미안했다고.
내가 마음에 없던 건 아니었는데, 그 때는 공부가 너무 바뻐서 그랬다나. "

- .... 그래. 난 공부 안바빠서 연애 했고, 공부 안바빠서 너랑 연애하고
싶다. 내일 아침에 퀴즈 보는데도 이렇게 전화기 붙들고 있는 난 뭐지?

" 그래서 그 이후로 둘이 계속 연락하구, 만나구, 같이 밥 먹구, 우리 학교
도서관 같이 와서 공부하고.. "

" 한마디로 연애를 시작했고. 그 다음은? "

" 그랬는데, 저기.. 어제 둘이 같이 도서관에서 늦게 공부하다가 집에 가려고
도서관 뒷길로 해서 학교 정문으로 걸어가고 있었거든? 그냥 날씨가 좀 춥다
생각하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얘가 갑자기 내 팔을 콱 잡는거야. 얘가
힘들어서 그러나, 하구 왜 그래? 하고 물어보니까, 얘가 두 손으로 내 볼을
감싸쥐는거야. "

" 너가 남자고 걔가 여자지? "

" 응. 아무튼 얘가 내 볼을 두손으로 감싸쥐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는데..
그게.. 느낌이... "

" 느낌이? "

" 그냥.. 물컹물컹하고 미끌미끌하고...아무튼 짜릿하구 그런거 없었어. 그냥
기분이 좀 묘하더라구. 그리고 키스 끝나고 나니깐 얘가 내 팔짱을 콱
끼더라구. 나는 무슨 말을 해야 될 지 몰라서 그냥 집에까지 아무말 없이
왔는데.. 내가 이상한거지? 그지? 원래 키스 기분 좋은거 아냐? "

" 기분이 좀 묘해졌다면서. 그게 좋아졌다는거 아냐? "

" 그 묘해졌다는게, 꼭 무슨 기분이냐 하면... 엄마가 내동생 소풍간다고 싸
놓은 김밥을 밤에 몰래 일어나 주섬 주섬 먹는 기분이라고 하면 되려나.. "

" 방금 그 기분을 5글자 안으로 요약하지 않으면 나 전화 끊는다. "

" 죄책감. " " 뭐? "

그의 말과 나의 말은 거의 동시에 튀어나왔다. 이거 뭐야? 죄책감?

" 키스하고 죄책감을 느껴? 야, 너 남자 맞아? 너 바람피운거였니? 다른
사람하고 또 사귀고 있었어? "

" 아니. "

" 질문 네 개에 대한 대답이 하나. 넷 중에 뭐에 대한 대답인거야? "

" 내가 채희를 사랑했었느냐에 대한 대답. "

" 그거 물어본 적 없는데. "

" 야. 나 책임져. "

" 뭐? "

" 책임지라구. "

" 얘가 키스하고 나더니 뇌진탕에 걸렸나.... 내가 뭘 책임지라는거야! "

" 내가 이렇게 된 거에 대한 책임 지라구. "

" 내가 왜? "

" 잘 봐. 내가 남들에 비해서 굉장히 이상하거나 몹쓸 인간이라서 연애같은건
애시당초 불가능한 애니? "

" 응. "

" 아니라고 대답한 걸로 생각하겠어. 그리고 만약 내가 이상한 애가 아니라면,
아직까지 연애를 못한 이유는 뭐지? "

" 네가 별로 관심이 없었... 아닌데. 너 관심 많았는데. "

" 그래. 나도 그 이유를 어제부터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나랑 14년
동안이나 친구로 지낸 건 남자 여자 통털어서 너밖에 없어.

그러니까 내 말은, 난 너에게 길.들.여.졌.다.는.거.야. 책임져. "

" 책임 못져. "

" 어. 왜? "

" 아까 네가 물어봤었지? 나 키스 해 봤냐고. 근데 나 키스 한 적 없어.
연애할 때도 손까지는 잡았었는데, 키스 한 적은 없다고. 내가 손해야. 안돼.
너 때문에 남겨놓은 내 입술 책임져. 네가 책임지라구. "

....
......

첫 눈에 반하는 것은

사랑.

서로에게 길들여 지는 것은

사.랑.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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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2:10
결혼은 여자들의 가장 흔한 생계 수단인거 아시죠? 원하지 않는 섹스는 아마도 성매매보다 결혼에서 더 많을 거에요~ 버트란트 러셀 아저씨가 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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