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방구와의 전쟁 (중) (3912/3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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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방구와의 전쟁 (중) (3912/37582)

포럼마니아 1 9,496

- 맹장 수술은 방구와의 전쟁이다. -

From 닥터 정.


< 4월 27일 오후 5시 >

가까스로 자리가 난 4인 병실에 들어가게 된 것은 병원에 와서도 5시간이
지나서였다. 그래도 명색이 응급환자인데 아픈 사람을 이토록 기다리게 하는
병원의 진료체계를 원망하며 터빵은 노래를 불렀다.

" 하늘을 나는 전투 헬리콥터~! 그 이름은 아파~~~!!! 치! 아파~~~~~~!! 치! "

" 형, 어디 아퍼? -_-; "

" 이렇게라도 해야 좀 빨리 해줄 것 같아서.. -_-; "

" 그럼 그냥 아프다고 하지 왠 아파~! 치~! 야? "

" 혹시나 의사가 와서 왜 안아픈데 아프다고 소리질렀냐고 하면 변명할려구... "

" 형.. 잘못하다간 정신병동으로 끌려가는 수가 있어. "

" -_-; "

아무튼, 그렇게 해서 1128호로 들어가게 된 터빵. 들어가보니 연세가 50은
훨씬 넘게 들어보이시는 할아버지 3분이 자리를 차지하고 계셨다. 터빵은 처음
온 환자니까 왠지 아픈 척을 해야 할아버지들이 우습게 안볼 것 같아서 괜히
낑낑대면서 침대로 올라가서 괜히 신음소리를 내고 괜히 몸을 뒤치덕거리며
괜히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들끼리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이
들렸다.

" 이봐, 자네는 무슨 암이라구? "

" 응. 나는 위암 3긴데.. 항암제 맞으러 왔어. 자네는? "

" 나도 위암이여. 지금 위 다 짤라내고 배에 구멍 뚫어서 이런 종이로 변을
받아내는데, 이걸 죽을때까지 해야 된다니 걱정이여.. "

" 이것 참.. 나도 위암일세. 위암에 많이 걸린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가
보구먼. 그런데 새로 온 총각? 자네는 무슨 병인가? "

" 저...저는 맹장인데여.. "

터빵은 아까 아픈 척 했던 것을 열라 후회한다. 우어.. 다들 위암 환자신데
맹장 가지구 아픈 척을 했으니.. 아이구 쪽팔려 아이구 쪽팔려.

하지만 이때 쪽팔린 건 앞으로의 왕쪽팔림의 서곡에 불과했다.

" 버터빵씨 어디계세요?"

" 예, 전데요. "

" 지금 수술 들어가야 되거든요? 세이빙 해야 되니까 따라오세요. "

" 네. "

가뿐하게 대답을 하고 일어서서 간호사를 따라가는 터빵. 근데 셰이빙?
셰이빙이 뭐지? shaving? 면도?

" 여기 누우시구요, 상의 벗으세요. 아, 하의도 벗으셔야 겠네요. "

' 허걱~!! 면도 맞구나~!! '

터빵은 긴장한다. 수술을 하려면 수술 부위에 털이 있으면 안되니까 면도를
해야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터빵의 경우에는 오른쪽 하복부이기 때문에
여기에 난 털을 밀려면 바지도 벗어야 하고.. 심지어는... 빠... 빤쓰도...
우어어어어~~~~!!

" 뭐하세요? 얼른 벗으세요. "

" 저.. 저기.. 빤쓰도 벗어야 하나요? "

....죽고 싶었다. -_-;

" 그건.. 그냥 살짝 내리세요. "

마음 같아서는 " 그건.. 그냥 살짝 내리세요. ( 수줍 *^^* ) " 이라고 쓰고
싶었지만 간호사는 수줍.. 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너무도 태연했다.

" 어떡하실래요? 제가 밀어드릴까요, 직접 미실래요? "

" 제가 할께요. "

" 쓰윽~ 쓰윽~ 쓰윽~ 핏! 주르르르.. "

" 어머어머. 피 나잖아요~! 보이지도 않으면서 무슨 면도를 한다구... 이리
줘요. 제가 할께요. "

그리고 간호사는 울 엄마 빼고 아직 여자는 손 댄 적이 없는 터빵의 빤쓰를
잡고 면도를 시작했다. 왠지 터빵은 " 나 책임져요.. (수줍) " 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 자 다 됐어요. 이거 입으시구요, 저기 보이는 카트에 올라가세요. "

그리고 간호사가 건네준 옷은 초록색 앞치마를 입고 카트 위에 올라간 터빵.
잠시 후 어떤 아저씨가 오더니 수술실로 간다며 카트를 밀고 가기 시작했다.

참 재미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수술실에 도착한 터빵. 하지만 수술실에 도착한다고 수술을
바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설마 수술실에서도 기다리랴 싶었는데, 앞 사람이
끝날때까지 30분은 기다린 것 같았다. 앞치마만 입고 홀랑 벗은채로 의사들이
지나가는 통로에 놓인 터빵은 의사가 지나갈때 앞치마를 홱 들어올리면 표정이
어떻게 변할까 궁금해 하고 있었다.

" 자, 이제 들어갑시다. "

" 드르르르르르르르르~ <- 카트 굴러가는 소리 "

" 전신 마취 할 거니까, 아마 졸릴꺼에요. "

" 네. "

" 학생이에요? "

" 네. "

" 몸이 좋은데.. 운동 했어요? "

" 네. 전엔 태권도 했구요, 요새는 농구 많이 해요. "

" 그렇구나.. 언제 나랑 한번 농구 할까요? "

" 그러....... "

그리고 일어나 보니 아까 병실로 옮겨지고 있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손을 들어보니 링거액이 꽂혀있었다.

' 수술이 벌써 끝났나 보구나.. '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원래는 수술실에서 병실로 옮겨져서 1시간
정도는 마취된 상태로 잠을 자야 되는데 너무 마취가 빨리 깬 것이다.

" 우어어어어어~~ 아아아아아아~ 으으으으으으윽~~ "

" 좀 참아봐 형. "

" 우어어어어어~~ 아아아아아아~ 으으으으으으윽~~ "

" 장을 건드려 놔서 제자리 잡을 때 까지는 아마 좀 아플꺼에요. "

좀 아픈게 아니라 열라 아프잖아요~!! ...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런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맹장 수술이라고 우습게 봤는데,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이빨이 드드드드 떨릴 정도로 아팠다. 겉이 아픈 것도 있지만,
속에서 뭐가 뒤집히는 듯이 환장하도록 아팠다. 차라리 수술 받기 전이 덜
아픈 것 같았다.

" 형, 진통제 놔 달라구 그럴까? "

원래 약 먹는 걸 별로 안좋아해서 진통제도 왠만하면 맞지 않으려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결국 진통제를 2방 맞고서야 진정이 되었다.

그 날은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팔에 링거액을 꽂고 있어서 움직일 수도
없었고, 진통제를 맞긴 했지만 배는 여전히 아팠다. 잠이 들려고 하면 속이
아팠고, 그러다가 몸을 좀 뒤척이려고 하면 수술 자리가 콱 조여오는 듯이
아팠다. 별로 큰 수술도 아닌데 이렇게 아픈데 나보다 훨씬 더 큰 수술을 한
저 할아버지들은 정말 아팠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코를 골며 주무시는 할아버지들은 전혀 아파보이지 않았다. -_-;

그리고 드디어 병원에 입원한 지 하루가 지났다.



< 4월 28일 오전 7시 >

" 자, 밥 왔어요. "

" 오늘은 생선이 있네그려. 맛있겠구만. "

" ( 꿀떡.. ) "

" 이것 좀 먹어볼랑가? 집에서 가져온 김친데, 여기꺼보다 훨씬 맛있을껴. "

" ( 꿀떡.. ) "

" 어이, 총각. 자네도 좀 먹어볼랑가? 아.. 맹장 수술하면 방구 나와야 먹지.
미안하네. "

" 흑... "

수술한 날부터 꼬박 하루를 먹질 못했으니 배고플 만 했다. 링거액을 맞고
있어서 영양은 공급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디 먹는 거에 비하겠는가. 하지만
방구가 나오기 전까지는 먹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터빵은 방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 흐얍~! "

" 나왔어? "

" 아니.. "

" 아자붕~! "

" 나왔어? "

" 아니... "

" 뽀옹~ "

" 어~! 형~! 나왔어~! "

" 미안허네.. 내꺼여. "

" -_-;; "

간호사 누나가 걷기 운동을 하면 빨리 방구가 나온다고 해서, 터빵은 아픈
몸을 이끌고 이리 저리 돌아다녔다. 절대 다른 병실에 이쁜 여자 있나 찾아
돌아다닌게 아니다. 정말이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18호실에 이쁜 여학생이 있는 것을.. 어머머. 실수.

암튼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터빵은 잠시 창 밖이 보이는 의자에 앉아서 이것
저것을 생각했다.

' 휴.. 아마 요번 주는 수술 때문에 학교에 못 갈텐데.. 시험 보는 건
어떡하지.. 나중에 재시험 봐야 되나. 졸업 프로젝트는 어떡하지.. 애들 미팅
시켜주기로 한 건 또 어떡하고. 미치겠네.. 나두 몰라. 배 째. 아 참. 배는
이미 쨌지. 냐하하하~ 이제 쨀 배도 없다~ 냐하하하~ '

" 냐하하하하~~~ "

혼자 생각하다가 갑자기 웃는 순간,

" 뽀오옹~ "

" 이야야~~!!!!!! 나왔다~~~~!!!!!!!!!!!!!!!!!!!!!!!!!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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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42
섹스가 더 필요해요. 알겠어요? 죽기 전에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맛보고 싶어요 ... 안젤리나 졸리 언니가 한말~ 세상 모든 여자들이 이 언니 같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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